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띄울게요.
음 좋은 꿈이길 바라요.
- 아이유 <밤편지> 노랫말 중에서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 노사연 <만남> 노랫말 중에서
‘바라다’와 ‘바래다’, 그리고 ‘바램’과 ‘바람’은
가장 흔하게 잘못 쓰는 표현 중 하나인 듯하다.
위의 두 노랫말에서 ‘바라요’와 ‘바램’은 ‘무엇이 이루어지길 원하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이유의 노래 <밤편지>에서 ‘바라요’는 올바르게 쓰였고,
노사연의 <만남>에서 ‘바램’은 잘못된 표현이다.
‘바람’으로 고쳐야 한다.
나는 아이유의 <밤편지>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이 노랫말을 쓴 사람이 아이유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다른 가수나 작사가였다면 거의 십중팔구 이런 경우에 ‘바래요’라고 썼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바라요’라고 써야 할 경우에도
‘바래요’라는 말을 훨씬 더 많이 쓰고 있다.
‘바라다’는 어떤 일이 이루어지길 원한다는 뜻이고,
‘바래다’는 햇빛이나 습기 때문에 색이 변한다는 뜻이다.
‘바라다’의 어간(활용어가 변하지 않는 부분)은 ‘바라-’이다.
따라서 무엇을 원한다고 표현할 때는 ‘바래다’가 아니라 ‘바라다’라고 써야 한다.
마찬가지로 ‘바라다’의 명사형으로 ‘바램’이 아니라 ‘바람’을 써야 한다.
예시)
★ 네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 (O)
★ 이번 시험에 꼭 합격하길 바래. (X)
★ 야외에 전시했더니 그림의 색이 바랬어. (O)
★ 십 년 전에 그들이 바랬던 일이 비로소 오늘 이루어졌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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