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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

일본어의 잔재,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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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인공지공의 바둑 대결, 진검승부를 겨룬다!

 

 

 

위의 문장은 몇 년 전에 벌어진 인공지능 컴퓨터와 인간 사이의 바둑 대결을 다룬 기사의 제목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무의식중에 진검승부라는 말을 자주 쓰는 편이다.

 

 

진검승부는 말 그대로 진짜 검을 가지고 이기고 지는 것을 겨룬다는 뜻이다.

 

이 말은 본래 우리말에는 없던 것으로,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어의 찌꺼기’라고 할 수 있.

 

 

 

옛날 일본의 사무라이들은 평소에 나무로 만든 목검으로 검술을 연마하다가

목숨을 걸고 싸울 때 진짜 검을 들고 싸웠다. 한마디로 진짜 삶과 죽음을 걸고 싸우는 셈이다.

 

이것이 진검승부인데, 일본어로는 신켄쇼부라고 발음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사용하는 쇼부라는 말도 승부라는 뜻의 일본어이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도 진검승부 생사 겨루기로 다듬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 말도 별로 좋은 표현은 아닌 듯하다.

어떤 일이든 목숨을 내놓고 겨루는 것은 왠지 끔찍하기 때문이다.

 

굳이 우리말을 두고 일본어의 잔재를 쓸 필요는 없다.

그리고 진검승부를 대신할 수 있는 말은 너무나 많다.

정면 대결, 한판 대결, 맞대결 등으로 쓰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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