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격증

사회조사분석사 2급 - 독학으로 따기

반응형

1.  시험 개요

 

사회조사분석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서비스 분야의 국가기술자격증으로, 주로 경영 분야와 관련된 자격증이다. 흔히 줄임말로 사조사라고 부른다.

 

본래는 경영, 경제, 통계 쪽이나 사회복지학, 또는 사회학 전공자들만 관심을 갖던 자격증이었고 소지자도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최근에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몇몇 공공기관이나 통계직 공무원 시험에서 가산점을 주는 자격증이 되면서 점차 응시자 수가 늘어나는 편이다

 

급수는 1급과 2급으로 나눠지며 1급의 경우 3년간 실무에 종사하거나 2급 취득 후 2년간 실무에 종사해야 응시가 가능하므로 응시자 수가 많지 않은 편이다. 대부분 사조사 자격증을 딴다고 하면 2급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1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2급에 대해서만 살펴보자. 시험의 난이도 및 성격은 뒤에서 언급하겠다

 

 

 

▲ 2022년 서비스 분야 국가기술자격증 응시자 순위 | 사회조사분석사 2급이 5위까지 올라와 있다.

 

2.  접수 및 필기시험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다른 기사 시험과 마찬가지로 보통 일 년에 3차례에 걸쳐 시험을 치른다. 1~3회차별로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치르며, 접수는 큐넷 홈페이지 또는 앱으로 하면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실기시험의 경우 접수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실기시험은 한 번의 시험이 아닌, 필답형과 작업형 시험을 각각 치러야 하는데, 작업형 시험이 컴퓨터를 이용해서 치러지는 탓에 항상 시험장 수가 응시자 수에 비해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살면서 강원도나 심지어 제주도에 가서 시험을 봤다는 후기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실기시험, 특히 작업형 시험은 접수 자체가 쉽지 않다.

 

 

그나마 빠르게 접수할 수 있는 방법은 미리 실기시험 접수일을 기억해 놨다가 사전 입력을 해놓고 접수일 당일에 재빨리 컴퓨터나 앱으로 나머지 접수까지 완료하는 것이다. 실기시험 접수일 이전에 며칠 동안 사전입력 기간이 따로 주어지는데, 반드시 이 ‘사전 입력’을 해놓아야 그나마 자신이 원하는 장소 또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시험장을 잡을 수 있다. 실기시험을 접수하기 위해서는 사전입력이 필수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다른 기사 시험과 마찬가지로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2년간 실기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사회조사분석사 2급 시험의 최대 난적은 바로 필기시험, 그중에서도 3번째 과목인 사회통계이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사조사 2급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바로 3과목 사회통계에서 과락(40점 미만)을 면하는 것이었다. 그만큼 사회통계는 정말 어려운 과목이었다.

 

필기시험 과목은 아래와 같이 3개이다.

과목 합쳐서 평균이 60점 이상이고 한 과목이라도 과락(40점 미만)이 없으면 합격이다.

 

 

1. 조사방법론 I (조사방법과 설계):  30문제

2. 조사방법론 II (조사관리와 자료처리):  30문제

3. 사회통계 (통계분석과 활용):  40문제

 

 

최근에 과목 명칭이 바뀌어서 조사방법론 I<조사방법과 설계>, 조사방법론 II<조사관리와 자료처리>, 사회통계는 <통계분석과 활용>으로 바뀌었지만 내용은 다르지 않다. 아마 예전 시험대비 교재를 구입했다면 조사방법론 I, II와 같이 기재되어 있을 텐데, 시험 공부를 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내용도 같다고 보면 된다.

나 역시 2023년에 시험을 치루면서 2021년에 출판된 교재로 공부했다.

 

 

1, 2과목인 조사방법론 III는 과목 성격상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구분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다. 조사방법론에서는 과학적 연구의 성격과 절차, 연구설계의 이해, 자료 수집 방법, 변수와 조작적 정의, 측정도구 및 척도, 타당성과 신뢰성, 표본 추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3과목인 사회통계는 통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으로 확률이론, 가설검정, 분산분석, 회귀분석 등을 다루는데 이것이 참 문제다. 간혹 고등학교 때 수학을 잘했고 기억이 잘 난다든지, 아니면 전공이 통계학이나 기타 사회학이었다면 모를까 대부분의 수험생은 바로 이 3과목 사회통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나는 이미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 이 사조사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서점에 가서 사회조사분석사 2급 교재를 여러 개 살펴보았지만 직업상담사 2급을 공부했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할 만하다라고 느꼈다. 교재 앞의 조사방법론 부분만 살펴보고 이렇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다. 만약 사회통계가 앞부분에 있었다면 생각을 달리 했을 것이다.

 

1, 2과목은 그냥 고등학교 때 사회 과목을 배웠다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3과목 사회통계는 정말.... 낼모레 50이 넘는 나이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0년이 넘은 나로서는 난감한 과목이었다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아무리 공식을 외우려 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3과목을 공부하면서 나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튀어나올 정도였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유*브에 있는 몇몇 동영상을 봐도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공식을 외우려고 해도 공식에 있는 p나 루트, 시그마 자체를 외울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사회통계를 제대로 이해하면서 공부하려면 몇 달이 걸려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3과목은 과락을 모면할 정도로만 점수를 얻겠다는 심정이 되었다.

그냥 CBT 문제은행에 있는 기출문제에서 3과목 사회통계 부분만 골라서 반복적으로 풀고 답만 외우기로 한 것이다.

 

나의 전략은 이러했다. 사회통계는 무조건 과락을 면하고 나머지 조사방법론 I, II에서 고득점을 올리자는 것이었다. 목표점수는 조사방법론 I 70점, 조사방법론 II 70점, 사회통계 40점이었다. 이렇게 해서 평균 60점으로 합격하는 게 목표였다.

 

문제를 읽다 보면 문제 자체도 엄청 길고 복잡한 경우가 많은데 그냥 나는 4지선다 중 답만 골라서 외우려고 했다.

물론 기출문제 5개년만 봐도 문항수가 엄청나게 많았는데 대략 5개년도 사회통계만 보았다.

예를 들어 문제에 공장에서 불량품을 어쩌구저쩌구 하면 그냥 답을 2로 골랐다. 전구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어쩌구하면 그냥 답을 1로 골랐다. 이런 식이었다.

 

여러 블로그에서 자격증 취득 후기를 읽다 보면 나 정도로 아예 사회통계를 포기하고 답만 외웠다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나도 이게 가능할지는 자신이 없었다. 

 

이 방법이 통하려면 실제 시험에서 기출문제와 똑같은 문제가 되도록 많이 출제되어야 한다.

실제 시험에서는 사회통계 총 40문항 중 체감상 15문제 정도는 기출과 똑같이 출제된 것 같았다. 대신 조사방법론 I에서는 기출문제가 거의 출제되지 않은 듯했다. 결국 필기시험 결과는 아래와 같았다.

 

 

▲ 필기시험 점수

 

 

3과목 사회통계는 목표 이상인 47.5점을 얻었으나, 예상 외로 1과목에서 60점밖에 얻지 못했다. 

다행히 2과목에서 90점이라는 고득점을 얻어서 무사히 필기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방법이 옳은 방법은 아닐 것이고 만약 기출문제에서 출제되었던 문제가 똑같이, 많이 출제되지 않는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지만 정말 정말 나처럼 사회통계는 보기만 해도 욕이 나올 정도라면, 필기시험 까짓거 떨어지면 포기하고 말지 하는 심정이라면 이런 방법도 있다 정도로만 참고하시라.

 

 

 

3. 실기시험

 

실제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일은 시험을 치른 후 약 한달 후이지만, 최근에는 필기시험을 컴퓨터를 이용한 CBT 방식으로 치르므로 시험을 보자마자 내 점수와 필기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다(화면에 뜬다).

 

나는 기분좋게 필기시험에 합격하자마자 곧장 실기시험 준비에 돌입했다. 일단 필기 때와 마찬가지로 중고거래 앱을 이용해 2021년도 실기대비 책을 샀다. 

실기시험은 한 번에 치르는 것이 아니라 2번에 걸쳐 시행된다. 

실기시험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1) 필답형: 서술형 방식,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을 직접 시험지에 기재하는 시험. 단답형 극소수, 대부분의 문제는 긴 서술형.

2) 작업형: 컴퓨터에 깔린 SPSS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제에서 원하는 답을 구하여 답안지에 기재하는 시험.

 

 

배점은 필답형 60점, 작업형 40점으로 두 방식을 합하여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최종합격, 60점 미만이면 불합격이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설사 필답형을 60점 만점을 받아도, 작업형에 응시하지 않으면 불합격이 된다. 

또한 필답형을 아무리 잘 치뤄도 작업형을 망쳐서 60점 미만으로 불합격하면, 다음번 실기시험 응시할 때도 필답형과 작업형 둘다 치뤄야 한다. 실기시험은 필답형과 작업형 둘다 치뤄서 합계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이다.

 

필답형의 내용은 앞서 치뤘던 필기시험에서 1, 2과목인 조사방법론에서 다 나온다. 3과목 사회통계의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작업형 시험은 SPSS라는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답을 구하는 방식이다.

나의 경우, 보기만 해도 욕이 저절로 나오던 사회통계를 다시 공부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니 필기시험에 비해 부담감이 거의 사라졌다. 

 

필기시험을 공부할 때에 조사방법론의 이론에 대해 충실하게 공부한 사람은 필답형도 공부하기가 매우 수월하다. 다만 차이는 눈으로 보고 답을 골라내는 사지선다형이 아니라 내가 직접 서술해야 하는 방식이므로 좀 더 밀도 있게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다. 

 

직업상담사를 공부할 때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런 필답형 시험은 반복적으로 보고 외우는 수밖에 없다.

굳이 난이도를 따지자면 직업상담사에 비해 외울 내용도 적고 어렵지 않은 편이다. 직업상담사를 공부할 때에는 대략 230문항 정도를 외웠던 기억이 나는데, 사조사 필답형을 공부할 때에는 약 100문항 정도를 외웠다. 그리고 실제 시험에서도 내가 준비했던 100문항 내에서 한 문제도 빠지지 않고 출제되었다. 

 

필답형의 총 문항수는 10~12문항 정도이다.

필답형 시험의 특징이라면, 질문지 작성법이 반드시 한 문제가 출제된다는 점이다.

내가 공부했던 교재에는 총 6개의 사례가 등장하는데, 실제 시험에도 6개의 사례 중 한 문제가 똑같이 출제되었다.

다만 운이 없으면 교재에 없는 '여성취업'이라는 사례가 출제된다고 하는데 나는 어차피 공부했던 교재에도 없고 해서 그냥 여성취업만 안 나오길 바라며 시험을 쳤다.

질문지 작성법의 내용은 크게 어렵지 않아 그냥 시험 전날에 딱 1회만 정독하면 무난히 풀 수 있는 문제이다. 

(여성취업은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작업형은 SPSS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실제로 문항에서 요구하는 각종 수치를 답안지에 기입해야 한다. 일단 SPSS라는 프로그램은 생전 다뤄본 적도 없고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SPSS 프로그램을 돈 주고 사려면 수십 만원이나 한다. 따라서 체험판을 사용해야 하는데, 체험판에는 2가지 버전이 있다. 하나는 데이타솔루션이라는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버전, 그리고 다른 하나는  IBM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버전이다. 체험판이라 각각 사용기간이 제한되어 있는데 데이타솔루션 버전은 현재 14일, IBM 사이트 버전은 30일 정도이다. 

 

사회조사분석사를 준비하면서 인터넷 카페를 이용하면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네이버 카페에 사회조사분석사를 검색하면 가장 회원수가 많은 카페가 하나 있는데 사*환이라는 선생님이 운영하는 카페이다. 사*환 선생님은 사회조사분석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저자인데 유튜브에도 공짜로 볼 수 있는 동영상이 제법 있으니 참고하면 더욱 좋다. 

 

필기시험은 시험을 접수하고 나서 실제 시험일까지 약 1개월의 시간이 주어졌고 그 기간 동안 하루에 2시간 정도씩 공부하였다. 필기시험은 다른 자격증 시험과 마찬가지로 CBT문제은행을 이용해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 총 4주 동안 1과목 조사방법론 I에 1주일, 2과목 조사방법론 II에 1주일, 나머지 2주간에 3과목 사회통계에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사회통계의 경우 내가 아무리 공부를 해도 절대로 2주 안에 이해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냥 2주 동안 기출문제 답만 외워서 시험을 봤다. 어쨌든 필기시험은 총 4주간 하루에 2시간 정도씩 투자하였다.

 

실기시험의 경우 필기시험을 치르고 나서 실기시험 접수일까지 약 한달, 그리고 접수일부터 실제 시험일까지 또 한달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총 2달 동안 내내 공부하지는 않았고 실기시험 접수일까지는 SPSS 체험판(사용기간 한달짜리)을 그냥 깔아만 놓았다. 

그렇게 놀다가 실기시험 접수일이 되어서야 공부를 시작해서 필답형에 약 3주간, 작업형에 약 1주일 정도 시간을 투자하여 공부했다. 필답형의 경우에는 하루에 약 2~3시간 정도 틈이 날 때마다 공부했고, 작업형은 필답형 시험을 치르고 5일밖에 시간이 남지 않아 거의 하루에 6~7시간씩 투자하여 연습했다.

 

▲ 최종합격 점수

 

4. 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

 

시험에 대한 총평를 해 보자면, 시험 문제 자체의 난이도가 높은 자격증은 아니다. 출제될 범위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예상 가능한 정도 내에서 거의 다 출제되는 편이다. 그 증거가 바로 합격률이다. 다른 자격증에 비해 합격률도 비교적 높은 편으로, 직업상담사 2급 실기 합격률이 연평균 30~40%대인데 비해 사회조사분석사는 60%가 넘는다.

 

단점이라면 실기시험을 2번(필답형, 작업형)이나 치뤄야 한다는 점, 그에 따라 내용을 외우는 것뿐만 아니라 SPSS라는 생소한 컴퓨터 프로그램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점, 필기시험 1번과 실기시험 2번을 치루면서 자연히 수험기간이 늘어나 아무리 동차합격을 해도 3개월 정도나 걸린다는 점, 그리고 필기시험의 3번째 과목인 사회통계가 악랄하게 어렵다는 점 등이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