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76) 썸네일형 리스트형 선농탕? 설농탕? 설렁탕? 설렁탕은 소의 머리나 내장 등을 푹 삶아서 만든 걸죽한 국이다. 표준어는 '설렁탕'인데, 설농탕, 설롱탕, 선농탕 등 아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까닭은 설렁탕의 기원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 선농제는 옛날 중국의 고대 전설 속에 등장하는 농사의 신인 신농씨(神農氏)와 후직씨(后稷氏)에게 드리는 제사를 말하며, 이 선농제를 드리는 제단인 선농단에서 선농탕(湯)이라는 말이 파생된 것이다. 결국 설렁탕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음식 중 하나이며, 아주 오래 전에는 '선농탕'이라고 불리다가 오늘날에는 이 말이 변형되어 '설렁탕'이 표준어가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어원에서 멀어져서 일정한 형태로 굳어진 경우에 해당되는 말이다. 기억하세요, 표준어는 설렁탕! 갈갈이? 갈가리?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입고 있던 옷을 벗어 갈갈이 찢어 버렸다. (X)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내 마음은 갈가리 찢어졌다. (O) 고양이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휴지를 갈갈이 찢어 놓았다. (X) 위의 예시 문장에서처럼 무언가 '여러 가닥으로 갈라지거나 찢어진 모양'을 나타낼 때는 '갈갈이'가 맞을까, 아니면 '갈가리'가 맞을까? 정답은 '갈가리'이다. '갈가리'는 '가리가리'의 준말이다. 이와 달리 '갈갈이'는 '가을갈이'의 준말이며, 오직 이 뜻으로만 쓰인다. 뇌졸증? 뇌졸중?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O) 우리 아버지는 며칠 전에 뇌졸증으로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 (X) 뇌졸중은 우리나라 40대 이상 성인 남녀에게 매우 흔하게 일어나는 병이다. (O) 흔히 '중풍에 걸렸다.' 또는 '중풍으로 쓰러졌다.'라고 말하는 중풍(中風)이 바로 뇌졸중(腦卒中)이다. 뇌졸중을 가리켜 '중풍', '뇌중풍'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뇌에 갑자기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뇌졸중은 매우 위험하고 무서운 병이다. 뇌에 잠시라도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나중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된 후에도 손발의 마비, 언어 장애,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뇌와 통하는 동맥이 막히거나, 갑자기 터지면.. 배짱이? 베짱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라는 전래 동화를 알고 있을 것이다. 부지런함을 대표하는 곤충 개미와 게으름의 대명사와 같은 베짱이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인데, 여기서 베짱이는 베짱이가 맞을까? 아니면 배짱이가 맞을까? 정답은 '베짱이'이다. 베짱이는 여칫과의 곤충으로 몸통이 길고 더듬이가 유독 길다. 흔히 베짱이를 '배짱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데, 그것을 '배짱'이라는 낱말 때문인 듯하다. 여기서 '배짱'은 '조금도 굽히지 아니하고 버티어 가는 성품이나 태도'라는 뜻으로, '배짱이 두둑하다.'와 같은 표현으로 자주 쓰이는 말이다. 만약 '베짱이'처럼 게으름을 피우는 일에만 '배짱'을 부리고 살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라는 이야기를 통해 이미 그 결과를 알고 있.. 사단이 나다? 사달이 나다? 며칠 전부터 낌새가 이상하더니, 사단이 났군! (X) 주위에서 그렇게 말려도 고집을 부리더니 결국 사달이 났네. (O) 어떤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거나 문제가 터졌을 때 사람들은 흔히 '사단이 났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말은 틀린 말이다. 올바른 말은 '사달이 났다.'이다. '사달'은 '사고나 탈'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그리고 '사단(事端)' 은 일의 실마리나 사건의 단서 같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경우에는 '사달이 나다', '사달을 일으키다'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짜집기? 짜깁기? 영희는 남은 천 조각을 짜깁기하여 새 옷을 하나 더 만들었다. (O) 그는 인터넷에 떠도는 말을 짜집기하여 가까 뉴스를 만들었다. (X) 흔히 이것저것을 합치거나, 여러 곳에서 따와서 글을 쓰거나, 또는 옷감을 꿰맬 때 '짜집기'라는 말을 쓴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말이다. 이럴 때에는 '짜깁기'라고 해야 한다. '짜깁기'는 '짜다'와 '깁다'가 합쳐진 말이다. '짜다'는 '옷감을 짜다'와 같이 실이나 천 등으로 무언가를 만들 때 쓰는 말이고, '깁다'는 '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에 다른 조각을 대거나 그대로 꿰매다.' 또는 '글이나 책에서 내용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다.'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따라서 '짜집기'라는 말은 없으며 '짜깁기'가 표준어이다. 우레? 우뢰? 연주자가 공연을 끝내자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O) 어디선가 갑자기 우뢰와 같은 고함 소리가 터져 나왔다. (X) '우레'는 '천둥'을 뜻하는 우리말로 표준어이다. 그렇지만 흔히 우레 대신에 우뢰(雨雷)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한다. 우리말인 우레를 한자어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레는 옛 문헌에서도 등장하는 우리말이다. 따라서 표준어는 우레이며, 우뢰는 잘못된 표현이다. 대물림? 되물림? 이 오래된 집은 조상 대대로 대물림을 받은 것이다. (O) 부부는 자식들에게 가난을 되물림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X) 어떤 물건이나 가업 등을 후대의 자손에게 남겨 주어 자손이 그것을 이어 나갈 때 ‘대물림’이 맞을까, 아니면 ‘되물림’이 맞을까? 정답은 ‘대물림’이다. 대물림은 쉽게 말해 ‘대(代)를 이어서 내려 준다.’는 뜻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되물림’이란 말은 없다. 따라서 '대물림'이 올바른 표현이다.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