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렘브란트의 자화상들. 맨 위부터 차례대로 각각 21살, 26살, 34살, 54살, 그리고 63살 때에 그린 작품이다.
‘풍차의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네덜란드는 서양 미술의 역사에서 찬란히 빛나는 세 명의 위대한 화가를 낳았다.
그 세 명은 바로 ‘빛의 화가’ 렘브란트, ‘해바라기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색과 선의 마술사’ 몬드리안이다.
1606년, 네덜란드의 라이덴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난 렘브란트(1606~1669)는 17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화가이다. 그는 빛과 그림자, 밝음과 어둠을 조화(調和)시킨 뛰어난 그림들을 그렸기 때문에 오늘날 ‘빛의 화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는 종교화, 풍속화, 초상화 등 무려 2,000여 점에 달하는 많은 작품을 남겼다.
▲ <니콜라스 툴프 박사의 해부학 수업>
유복(裕福)한 집안에서 태어난 렘브란트는 어릴 때부터 미술에 관심과 재능을 보였다.
그는 26살 때에 외과(外科) 의사들의 모임으로부터 부탁받아 그린 <니콜라스 툴프 박사의 해부학 수업>으로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시작하였고, 점차 초상화를 잘 그리는 화가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렘브란트는 작품을 그릴 때 인물이나 사물의 겉모습보다는 그 속에 담긴 마음을 표현하는 데에 관심을 두었다. 예를 들어 인물화를 그릴 때는 표정을 통해서 그 인물의 감정이나 영혼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 <다이아나>
▲ <벨사자르의 축제>
▲ <야경>
오늘날 렘브란트의 대표작으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야경(夜景)>은 여러 명의 인물을 그린 '집단(集團) 초상화'이다.
1642년 완성된 이 그림은 크기가 좌우로 약 5미터에 이르는 대작이다. 암스테르담의 사수(射手) 조합원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 개개인이 렘브란트에게 그림값을 지불했다고 한다.
그는 틀에 박힌 초상화의 형식에서 벗어나 여러 인물을 마치 연극 무대의 한 장면과 같이 세우고, 빛과 어둠을 강하게 대비시켜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작품을 완성했다.
이렇게 빛에 따라 사물의 밝음과 어둠을 대비시키는 미술의 기법을 ‘명암법(키아로스쿠로)’이라고 한다. 바로크 시대에는 이렇게 빛과 어둠을 대비시켜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사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이 발달하였는데 대표적인 화가가 바로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와 이탈리아의 화가 카라바조(1571~1610)이다.
렘브란트는 신앙심이 깊었고 자연스럽게 종교화를 많이 그렸다. 또한 자화상(자기 자신을 그린 그림)도 많이 그렸는데,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한 자신의 겉모습과 감정을 자유롭고 화려한 붓놀림으로 나타냈다.
그는 비교적 일찍부터 얻은 명성을 바탕으로 많은 후배 화가들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동시대에 누구보다 뛰어난 화가로 인정받았다.
▲ <술집의 방탕한 아들>
▲ <탕자의 귀환>
살아 있을 당시부터 화가로서 명성을 얻어 성공을 거두었던 렘브란트였지만, 말년은 지극히 초라했다.
경제적으로 파산에 이른 1669년,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는 사람도 없는 가운데 혼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는 뛰어난 작품들을 통해 후배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까지 위대한 ‘빛의 화가’로 기억되고 있다.
'위대한 미술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로크 미술의 거장, 루벤스 (2) | 2023.09.04 |
---|---|
장애를 딛고 일어선 예술혼, 로트레크 (0) | 2023.09.04 |
르네상스의 천재 화가, 라파엘로 (0) | 2023.09.03 |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그린, 들라크루아 (0) | 2023.09.03 |
무희(舞姬)의 화가, 드가 (0) | 2023.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