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
바로크 미술은 르네상스 시대가 거의 끝날 무렵인 17세기부터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미술의 양식이다.
그때까지의 미술은 정적이고 차가운 것이 특징이었다. 그런데 17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솔직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기법이 점차 미술에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바로크 미술은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좀 더 대담해졌고, 풍부한 색채를 사용하였으며, 명암을 뚜렷하게 나타내었다.
루벤스는 이러한 17세기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화가이다.
그의 아버지는 정치적인 이유로 고향인 앤트워프(현재 벨기에의 한 도시)에서 추방(追放)되어 독일의 지겐이라는 도시에 머물렀는데, 이때 루벤스가 태어났다. 그는 23살 무렵에 이탈리아로 떠나 그곳에서 약 8년간 머물며 르네상스 시대의 수많은 걸작들을 접하였다.
이탈리아에서의 경험은 루벤스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는 이미 30살 무렵에 누구에게나 실력을 인정받는 화가가 되어 있었다.
▲ <루벤스와 이사벨라 브란트>
▲ <말을 탄 레마 백작의 초상화>
▲ <유아 대학살>
▲ <하마와 악어 사냥>
우리나라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 더 유명하며, 1872년에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소설 <플랜더스의 개>에도 루벤스의 작품이 등장한다.
소설 속에서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주인공 네로는 항상 루벤스의 그림을 무척이나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성당 안에서 죽어갈 때 루벤스의 작품인 <성모승천>이 등장한다. 이와 같이 루벤스는 살아 있을 당시에나 그 이후에도 유럽 전역에서 널리 명성을 얻은 화가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이탈리아를 떠나 다시 앤트워프로 돌아온 루벤스는 오스트리아 왕실의 전속 화가로 임명(任命)되기도 하였다. 그 후 유럽 각지의 귀족들로부터 그림을 주문받기도 하였는데, 화가로서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왕실을 오가며 외교관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기도 하였다.
▲ <성모 승천>
▲ <십자가에 매달림>
평생 그린 그림이 무려 2,500점에 달할 정도로 루벤스는 전 생애에 걸쳐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작품의 주제로는 주로 성서의 이야기, 신화(神話)를 바탕으로 한 역사 이야기, 그리고 초상화 등이 있다.
화가로서 큰 영향력을 가졌던 그는 당시 유럽에서 가장 큰 화실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이곳을 거쳐 간 제자 중에는 17세기 유럽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반 다이크(1599~1641)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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