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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미술가

불안과 공포를 그린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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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바르트 뭉크(1863~1944)
 
 
 
 
1892년, 독일의 베를린에서 한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 전시회에는 29살 된 노르웨이 출신의 뭉크라는 화가가 그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뭉크의 그림을 앞에 두고 비난을 퍼붓기 시작하였다. 그림들이 한결같이 실제 모습보다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이상한 형태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예술을 우습게 아는 거냐고 화를 내거나 소리치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전시회는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중단되었다.
그만큼 뭉크의 작품들은 당시 사람들에게 매우 충격적이었다.
 
 

불안과 공포의 화가, 절망의 화가

 
 
라고 불리기도 하는 뭉크는 노르웨이가 낳은 위대한 화가이다. 노르웨이에서는 한때 자국 화폐에 초상화가 그려질 정도로 ‘국민 화가’로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당시에 미술계의 흐름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노르웨이를 떠나 오랫동안 독일에서 작품 활동을 하였는데, 그 결과 독일 미술계와 표현주의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표현주의란 20세기 초에 독일을 중심으로 일어난 미술계의 흐름으로, 객관적인 사실보다는 주관적인 감정을 중요시하게 여겼고 강렬한 표현과 과장된 형태 등이 특징이다.

 

▲ <절규>
 

▲ <사춘기>
 

▲ <생명의 춤>
 
 
 
 
<절규>는 뭉크라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할 만큼 널리 알려진 그의 대표작이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소재로 패러디되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에 개봉된 헐리웃 영화 <나 홀로 집에>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다. 
 

 
 

뭉크는 어느 날 두 명의 친구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다리 위를 지나칠 무렵 노을이 지고 있었는데,
그는 갑자기 심한 우울함과 불안을 느끼고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그러나 친구들은 계속하여 걸어갔고,
바로 그 순간 뭉크는 자연을 통해 울리는 커다랗고 끝이 없는 비명 소리를 느꼈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겪은 이 느낌을 <절규>라는 작품을 통해 표현한 것인데, 심하게 물결치듯 굽어져 있는 하늘과 강과 땅이 강렬한 색채를 통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비명이 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뭉크는 같은 작품을 회화, 판화, 파스텔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절규>만 해도 유화, 파스텔, 판화 등 여러 개의 작품이 남아 있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꼽히는 <사춘기>는 사춘기를 맞은 소녀의 정신적인 불안감을 표현한 작품으로, 그림 속에서 침대 위로 검게 드리워진 그림자는 소녀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 <병실에서의 죽음>
 
 

▲ <황폐>
 
 
뭉크는 어린 시절 큰 불행을 겪었다. 어머니와 누나, 아버지와 남동생이 차례로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고, 게다가 누이동생은 정신병에 걸렸던 것이다.
그 자신도 역시 끊임없이 병에 시달렸기 때문에 항상 죽음을 생각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에 그의 작품들의 주된 주제는 인간의 죽음과 불안, 공포가 되었다.
 
 

▲ <불안>
 
 
 
뭉크는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작품들의 영향을 받아 강렬하면서도 뚜렷한 색채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독일에서 활동했던 당시에 그는 신경 쇠약과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구불구불하면서도 굵은 선과 강한 색채로 인간의 고통과 불안 같은 어두운 감정을 그림에 그대로 나타내고자 하였다.
 

이와 같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림을 그린 화가와 똑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작품들은 현대 미술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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