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두사지철당간(국보 제41호)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2가에 우뚝 솟아 있는 용두사지철당간(淸州龍頭寺址鐵幢竿)은 국보 제41호에 지정되어 있는 고려 시대의 당간이다.
당간은 절의 입구에 세우는 깃대를 달아 두는 기다란 장대를 뜻한다. ‘용두사지’란 용두사라는 절이 있던 터라는 뜻이다. 당간은 보통 10미터 이상으로 만드는데 절의 입구에 세워 법회 같은 행사가 있을 때 ‘당(幢)’이라는 깃발을 걸어 두기 위한 것이다. 또한 절의 입구에 세워서 이곳에 절이 있음을 알리는 역할도 하였다.
삼국 시대와 고려 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절이 세워지고 당간도 많이 설치되었지만 대부분 돌로 만든 당간지주(支柱: 당간을 지탱하기 위해 세우는 긴 돌)만 남아 있고 당간은 대부분 남아 있지 않다. 당간은 쇠나 나무, 돌 등으로 만들었는데, 대부분의 당간은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쇠나 청동으로 만든 당간은 이 용두사지철당간을 비롯하여 불과 3개밖에 남아 있지 않다.
▲ 밑에서 3번째 원통에 글이 새겨져 있다.
용두사지철당간은 철로 만든 원통 20개를 위아래가 서로 맞물려서 쌓았는데, 특히 맨 밑에서 세 번째 원통에 926년(고려 광종 13년)에 만들었다는 글이 새겨져 있어 만든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또한 당시에 고려가 독자적으로 사용했던 연호인 ‘준풍(峻豊)’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매우 중요한 유물이다. 또한 이 글로 보아 원래는 30단의 원통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화강암으로 만든 당간지주의 높이는 4.2미터, 철당간의 높이는 무려 12.7미터에 이른다.
'우리 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려 시대의 석탑,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0) | 2023.09.07 |
---|---|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 '직지'를 만든, 흥덕사지 (0) | 2023.09.07 |
삼국 시대의 무덤군, 서울 방이동 고분군 (0) | 2023.09.06 |
병자호란의 치욕을 간직한, 남한산성 (1) | 2023.09.06 |
조선의 왕릉, 의릉(懿陵) (1) | 2023.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