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이동 제1호분 고분
한강의 남쪽, 서울시의 남동쪽에 있는 송파구는 옛날에 송파나루가 있던 곳이다.
조선 시대에 송파나루는 삼남 지방에서 올라오는 온갖 물품이 한강을 건너기 전에 모이는 중요한 곳이었다.
이 일대에 푸른 소나무가 많은 언덕이 있어서 ‘송파(松坡)’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서울이 아닌 경기도 광주에 속하였는데, 지금의 잠실과 신천 일대에는 ‘부리도’ 또는 ‘하중도’라고 불린 섬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잠실 지역을 개발하면서 물길을 막고 이곳을 매립하여 주변에 대규모 주택단지와 석촌호수가 생겼다. 석촌호수 주변에는 옛날에는 삼전도라는 나루가 있었는데, 바로 이곳에서 병자호란 때에 인조가 청태종에게 굴욕적인 항복을 하였다.
아무튼 이 일대는 과거 옛 백제의 도읍지였던 한성이 있던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옛 백제의 흔적이 이 일대에 집중적으로 남아 있는데, 대표적으로 석촌동의 백제 적석총 고분군이 있고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그리고 몽촌토성에서 가까운 방이동에도 고분군이 있다. 바로 서울 방이동 고분군(사적 제270호)이다.
▲ 방이동 제2호분 고분
▲ 방이동 제3호분 고분
▲ 방이동 제6호분 고분
사적 제270호로 지정되어 있는 송파구 방이동 고분군은 삼국 시대의 무덤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낮은 언덕을 따라 8기의 무덤이 남아 있는데, 1975년에 발굴 조사한 뒤에 1983년 서울시의 정비 공사로 현재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현재 4호분과 5호분은 없어지고, 남은 8기의 무덤의 형식은 굴식돌방무덤, 구덩식 돌덧널무덤 등인데 모두 발굴 조사되기 이전에 도굴되어 남아 있는 유물은 매우 적다. 따라서 정확히 언제, 누가 만든 무덤인지는 알 수 없다.
굴식돌방무덤이 많다는 점과 몽촌토성, 풍납토성과 가까운 곳에 있어서 오랫동안 백제의 고분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백제의 유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대신 지금껏 발견된 토기들이 전형적인 신라 양식을 띠고 있어서 신라의 고분으로 여기는 견해도 있다.
고분군은 입장료가 따로 없으며, 주택가 속의 작은 공원처럼 되어 있어 가볍게 산책을 하면서 8기의 무덤을 쭉 둘러볼 수 있다.
▲ 방이동 제7호분 ~ 10호분 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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