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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1층으로 들어서면 가장 안쪽에 거대한 탑 하나가 우뚝 서 있다.
바로 국보 제86호인 경천사지 10층 석탑이다.
경천사지 10층 석탑은 회색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으며 높이는 13.5미터에 이른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탑은 본래 개성시 개풍군 부소산에 있던 경천사라는 사찰 안에 세워진 탑이다.
이 탑은 1909년에 우리나라에 와 있던 일본 궁내대신 다나카 미쓰아키라는 사람이 일본으로 불법적으로 반출했다가 비난이 일자 1918년에 다시 우리나라로 반환된 역사가 있다.
그 후 경복궁 안에 세워져 있다가 2005년에 용산에 국립중앙박물관이 건립되면서 이곳으로 옮겨져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탑에는 고려 말기인 충목왕 4년(1348년)에 만들었다는 글이 새겨져 있으며, 약 120년 후에 만들어진 국보 제2호 원각사지 10층 석탑(서울 탑골공원 경내에 있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다층, 다각 형식의 탑에는 부처, 보살, 용, 꽃 등 갖가지 조각이 세밀하게 새겨져 있다. 고려 시대에는 석탑을 대부분 화강암으로 만들었는데 이 탑은 특이하게도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으며 제작 기법은 당시 고려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던 원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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