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0년의 카미유 피사로(1830~1903)
▲ <자화상> (1903년)
서양 미술의 역사에서 19세기는 ‘황금의 시대’로 꼽힌다.
이 시기에는 오늘날까지 미술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수많은 위대한 화가가 탄생하였는데, 특히 이 시기를 가장 풍성하게 만드는 데 공헌을 한 것은 ‘인상파’ 또는 ‘인상주의’라고 불리는 미술사의 거대한 흐름이었다.
19세기 중반에 인상파가 탄생하기 전까지 미술, 특히 회화라고 하는 것은 오늘날의 사진과 비슷한 역할을 맡았다. 쉽게 말해 그때까지 회화의 가장 큰 역할은 단순히 ‘사물을 정확하게 그리는 것’이었다.
1860년부터 프랑스의 파리를 중심으로 시작된 인상파라는 새로운 미술의 흐름은 이런 회화의 단순한 정의를 벗어나 화가의 주관적인 느낌, 즉 ‘인상(Impression)’을 중요시하는 운동이었다.
인상파 화가들은 빛의 효과, 다시 말해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사물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으며 여기에 화가의 순간적인 감정을 담으려고 했다. 이런 인상파의 노력은 후대, 즉 20세기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현대 미술의 출발점이 되었다.
오늘날 인상파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화가인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ro)는 1830년 서인도제도의 세인트토머스 섬에서 태어나 주로 프랑스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 <시골의 집과 야자수가 있는 열대 풍경> (1853년) | 아직 세인트토머스 섬에 머물 때 그린 작품이다.
그가 태어난 세인트토머스 섬은 열대 기후에 속해 있는 카리브 해의 서인도 제도에 속해 있으며, 오늘날에는 미국령에 속하는 섬이다.
어려서부터 화가의 꿈을 키웠던 그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25살이 되던 1855년에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 프랑스의 파리로 건너가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1866년에는 가족들을 데리고 파리에서 기차로 약 두 시간 정도 떨어진 퐁투아즈로 이사를 갔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던 퐁투아즈의 전원 풍경을 소재로 삼아 피사로는 많은 풍경화를 남겼다.
▲ <퐁투아즈의 잘래 언덕> | 피사로의 초기 작품이다. 그는 파리 북쪽의 작은 도시인 퐁투아즈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피사로는 초창기에 사실주의의 대가인 퀴스타브 쿠르베(1819~1877)의 그림을 보고 감명을 받아 사실주의에 바탕을 둔 그림을 그렸다.
그러다가 모네, 시슬레와 같은 인상파의 젊은 화가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1874년부터 시작된 인상파 화가들의 전시회에 참여하였다. 인상파 화가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던 그는 세잔이나 고갱과 같은 후배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며 인상파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
인상파의 젊은 화가들은 피사로를 마치 아버지처럼 존경하며 따랐는데 특히 오늘날 ‘현대 회화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세잔은 자상하고 넉넉한 인품을 지닌 피사로를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훗날 피사로의 아들이 남긴 회고록에 따르면, 세잔은 피사로를 만나기 위해 매일 수 킬로미터를 걸어 다녔다고 한다.
▲ <이웃 마을의 입구>
▲ <퐁투아즈의 풍경>
1870년 보불 전쟁(프로이센-프랑스 사이의 전쟁)이 일어나자 피사로는 잠시 영국의 런던으로 몸을 피해 있으면서 영국의 화가들과 빛의 표현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 영향을 주고받기도 했다.
▲ <빨간 지붕, 겨울의 마을 풍경>
▲ <건초를 실은 수레>
오늘날 남아 있는 피사로의 작품들은 대부분 풍경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는 풍경화를 많이 남겼다. 한적한 시골과 소박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풍경화는 물론이고 번화한 파리의 도시적인 풍경도 화폭에 많이 담았다.
▲ <비 오는 날 루앙의 보이엘디유 다리>
피사로의 작품들은 유독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그 까닭은 ‘빛의 효과에 주목한’ 인상파 특유의 기법에 충실하였기 때문이다. 모네나 마네, 르누아르 같은 다른 인상파 화가들에 비해 덜 알려져 있으면서도 ‘가장 인상파다운 그림을 그린 화가’가 바로 피사로이다.
▲ <구름이 잔뜩 낀 아침의 몽마르트 대로>
▲ <봄날 아침의 몽마르트 대로>
▲ <밤의 몽마르트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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