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 | 사적 제252호로 1892년에 지어졌으며, 우리나라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교회 건축물이다.
서울역과 숭례문에서 가까운 서울시 중구 중림동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 건물이 있다. ‘중림동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서울 약현성당이다.
조선 말기 ‘서학(西學)’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천주교는 1801년(순조 1년) 신유박해, 1839년(헌종 5년) 기해박해, 1866년(고종 3년) 병인박해 등 수많은 박해와 수난을 거치고도 점차 교세가 확장되었다.
약현성당이 있는 곳은 서소문 공원과 가까운데 서소문 공원은 옛날 조선 시대에 서소문(=소의문) 밖 처형장이 있던 곳이다. 이곳은 새남터와 함께 조선 왕조의 대표적인 처형장으로, 신유박해 때부터 병인박해 때까지 수많은 천주교 신자가 처형된 현장이다. 따라서 이곳은 가장 많은 순교자를 낸 천주교 성지이기도 하다.
▲ 서소문 공원 안에 있는 ‘서소문 밖 순교자 현양탑’
‘약현(藥峴)’이란 말은 지금의 만리동에서 서울역 쪽으로 넘어오는 이 부근의 고개에서 약초를 많이 재배했기 때문에 ‘약초가 많은 고개’이란 뜻에서 붙은 지명이라고 한다.
또한 서소문과 숭례문 근처에는 조선 후기 한양의 대표적인 시장인 칠패시장도 있어 수많은 사람과 상인이 오고갔던 곳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함으로써 본보기로 삼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대적인 박해에도 불구하고 천주교 신자 수는 점점 더 늘어났다. 그리고 마침내 1886년(고종 23년)에 종교의 자유가 허용됨으로써 천주교는 공식적으로 성당을 짓고 교세를 더욱 확장하기 시작하였다.
▲ 서소문 공원 바로 옆 야트막한 언덕 위에 약현성당의 종탑이 보인다.
▲ 약현성당으로 올라가는 길
▲ 언덕 위에 있는 약현성당 |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붉은색 벽돌과 종탑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성당이다.
▲ 성당 외관을 동서남북에서 각각 바라보면 그 느낌이 매우 다르다.
▲ 성당 내부
서소문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있는 서울 약현성당은 최초의 서양식 교회 건축물로서 그 가치가 높다. 또한 이곳에 성당을 만든 이유도 수많은 순교자를 낸 서소문 밖 처형장 근처임을 고려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1891년에 땅을 매입하여 코스트(Coste) 신부의 설계로 공사를 시작하였고 1892년에 완공하였다.
▲ 종탑
성당 건물은 너비가 총길이가 32미터, 너비가 12미터 정도이고, 건물 끝에 있는 종탑의 높이는 26미터이다. 전체적으로 고딕풍의 서양식 성당 양식을 따르고 있고, 이후 건축된 우리나라 성당 건축의 모범이 되었다. 현재 사적 제252호에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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