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속의 천 년 사찰 봉은사 전경
서울 강남의 중심지인 삼성동 코엑스와 테헤란로 주변은 서울의 대표적인 ‘빌딩숲’ 지역이다. 그런데 이 복잡한 도심 빌딩 속에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이 있으니 바로 봉은사이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수도산(경기고등학교 아래)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는 봉은사는 1,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오래된 사찰이다.
▲ 봉은사 입구 |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입구가 보인다.
▲ 봉은사에서 바라본 코엑스 주변
봉은사는 신라 원성왕 때인 794년에 창건되었으며 이때에는 ‘견성사’라는 이름이다. 그 후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선종(禪宗) 불교의 중심 사찰 역할을 하였다. 1498년(연산군 4년)에 제9대 성종의 무덤인 선릉을 위한 사찰(능사 陵寺)이 되면서 크게 중건되었고 현재와 같이 ‘봉은사’라는 이름이 되었다.
불교가 탄압받던 조선 시대에는 공식적으로 승려가 되기 위해서는 승과라는 시험을 치러야 했는데, 바로 그 승과 시험이 봉은사에서 치러졌다. 임진왜란 때 승병들을 이끌고 싸웠던 서산대사와 사명당도 이곳을 통해 승려가 되었다고 한다.
▲ 종루
▲ 미륵대불
▲ 미륵전
▲ 법왕루
▲ 봉은사 입구에 있는 보우 대사 동상
명종 때인 1551년에는 선종의 수사찰(首寺刹)이 되었으며, 독실한 불교 신자이자 당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던 문정왕후가 보우 스님(1510~1565)을 봉은사의 주지로 삼아 불교 중흥을 지원하였다. 보우 스님은 문정왕후의 후원을 받으며 교단을 정비하고 불교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였다.
▲ 추사 김정희(1786~1856) |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독창적인 ‘추사체’를 완성하였다. <세한도>를 비롯한 그림과 산문, 시, 그리고 금석학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적을 남겼고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를 해독해 그 정체를 밝혀 내기도 했다.
▲ 봉은사 판전
▲ 판전 현판 | 1856년(철종 7년)에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쓴 글씨이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83호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을 거치면서 파괴되었던 봉은사는 계속하여 재건되었고, 6.25 전쟁 때에는 대부분 건물이 파괴되었으나 재건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특히 조선 시대 후기에는 추사 김정희가 이곳 봉은사에 머물며 말년을 보낸 것으로 유명한다.
봉은사 판전은 불교 경전의 목판을 보존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판전 처마에 걸려 있는 현판의 글씨는 추사 김정희가 세상을 떠나기 3일 전에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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