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면 가옥 | 혜화동 로터리에 있는 혜화동 우체국에서 혜화초등학교 쪽으로 50미터 정도 따라가면 보이는 독특한 모양의 집이다. (관람료는 무료)
등록문화재 제357호에 지정된 ‘장면 가옥’은 제2공화국의 국무총리였던 장면(1899~1966)이 살았던 집이다.
위치는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 36-1이며 대학로가 가까이 있는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멀지 않다.
▲ 입구에 있는 장면 흉상
▲ 대한민국 외교관 1호 여권 | 장면은 정치가 이전에 뛰어난 외교관이었다. 1948년에 발행한 여권으로, ‘유엔 파견 대한민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발급받은 대한민국 최초의 외교관 여권이다.
여기서 이 집의 주인인 장면이란 인물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장면(1899~1966)은 1948년 5.10 총선거를 통해 선출된 제헌 국회의원이면서 제1공화국의 제2대 국무총리와 부통령, 그리고 제2공화국 국무총리를 지낸 정치가이다.
1948년 서울 종로에서 제헌의원으로 당선되었고, 같은 해에 유엔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여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국제적 승인을 얻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1949년 초대 주미대사에 임명되었고, 6.25가 일어나자 유엔군의 한국 파병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 후 야당 지도자로서 자유당 정권의 독재 정치에 맞서며 1956년에는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특히 자유당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1960년의 4.19 혁명 이후 의원내각제로 출범한 제2공화국의 국무총리가 되었다. 제2공화국은 의원내각제 정부였으므로 대통령이 아닌 국무총리가 국가수반이었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인 1961년에 일어난 5.16 쿠데타로 집권 9개월 만에 실각하고 말았다.
▲ 안채 | 대청마루 등 전통 한옥 양식의 건물이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 관람할 수 있다.
▲ 사랑채의 응접실
▲ 방마다 이와 같이 관련 전시물이 있다.
▲ 안채의 건넛방
장면은 우리나라 현대사에 큰 자취를 남긴 인물이 틀림없지만, 대한민국 최초의 의원내각제를 실현한 제2공화국의 국가수반으로서 우유부단한 대처로 5.16 쿠데타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가로서의 장면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다.
장면 가옥은 1937년에 건축가인 김정희가 설계하였는데 우리나라 전통의 양식과 서양식, 일본식 건축 양식이 뒤섞여 있는 독특한 집이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로는 안채, 사랑채, 경호원실, 수행원실 등이 있다.
▲ 대문 | '장면'이란 문패가 눈에 띈다.
▲ 마당에 있는 작두펌프 | 공기의 압력을 이용하여 수동으로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펌프이다. 요즘에는 보기 어렵지만 예전에는 집집마다 마당에 이런 펌프가 하나씩 있곤 하였다.
집을 지을 당시에 장면은 동성상업학교의 교장이었으며, 광복 후 부통령과 국무총리 등 공직에 있던 기간을 제외하고서는 1966년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집의 넓이는 아담한 편이지만 1930년대 당시 주거 양식을 보여 주는 건축물로서 가치가 있다.
'우리 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대한 목탑이 있던 황룡사 터, 경주 황룡사지 (0) | 2023.09.20 |
---|---|
삼국 통일을 이끈 신라의 명장, 김유신 묘 (5) | 2023.09.20 |
옛 서울대학교 본관 건물, 구 서울대학교 본관 (0) | 2023.09.20 |
대한제국 시대의 건물, 구 공업전습소 본관 (0) | 2023.09.20 |
백제를 대표하는 석탑, 익산 미륵사지 석탑 (0) | 2023.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