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 부근리 지석묘 | 사적 제137호
사적 제137호에 지정된 ‘강화 부근리 지석묘(江華 富近里 支石墓)’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에 있다. 지명을 따서 ‘강화 부근리 지석묘’라고도 부르고, 그냥 '강화 지석묘'라고도 부른다.
지석묘(支石墓)는 고인돌을 가리키는 말로 흔히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로 여겨진다.
고인돌이란 말은 ‘괸돌’에서 유래되었는데, 청동기 시대에 지배자의 강한 권력을 상징하는 무덤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고인돌의 형태는 넓적하고 거대한 바위와 그 바위를 지탱하는 고임돌(支石), 그리고 그 밑에 있는 무덤방(墓室)으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고인돌’이나 ‘지석묘’라고 부르고,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는 ‘지석묘’나 ‘대석개묘’, 유럽에서는 돌멘(Dolmen)이라고 부른다.
▲ 강화역사박물관 | 박물관 바로 옆의 야외 공원 안에 강화 부근리 지석묘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선사시대 무렵에는 이와 같이 거대한 돌로 무덤을 만들거나 숭배의 대상으로써 세우는 풍습이 나타난다. 이러한 문화를 ‘거석문화(巨石文化)’라고 부르는데 고인돌은 대표적인 거석문화 중 하나로 꼽힌다.
놀랍게도 오늘날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고인돌 중 절반 이상이 바로 우리나라에 있다. 북한 지역을 포함한 한반도에는 약 3~4만 기의 고인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것은 전 세계 고인돌 숫자의 절반을 넘는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고인돌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 유적은 지난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중에서 강화도 하점면 부근리에는 강화 지석묘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여러 개의 고인돌이 남아 있고, 강화도 전체로 보면 약 150여 개의 고인돌이 흩어져 있다.
▲ 강화 부근리 지석묘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인돌이자 전형적인 북방식 고인돌이다.
사적 제137호에 지정된 ‘강화 지석묘’는 남한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인돌이다. 흔히 역사 교과서에 고인돌을 설명하면서 대표적으로 강화 지석묘의 사진이 실릴 정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인돌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고인돌은 탁자식(북방식) 고인돌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덮개돌의 길이는 6.5미터, 너비는 5.2미터에 이른다. 높이도 2.6미터에 달하며 단단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고인돌의 형식은 학자마다 분류 방법이 다르지만 크게 탁자식(북방식), 바둑판식(남방식), 개석식으로 나눌 수 있다. 탁자식은 덮개돌을 마치 탁자처럼 받친 모양, 바둑판식은 3~4개의 작은 돌로 덮개돌을 받친 모양, 개석식은 땅을 파서 시신을 묻고 그 위에 그냥 덮개돌만 올려놓은 형태이다.
강화 지석묘는 강화역사박물관 바로 옆의 야외 공원 안에 있으므로, 박물관에서 강화도와 관련된 전시물을 관람한 후에 밖으로 나와 고인돌을 둘러보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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