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동궁과 월지 | 사적 제18호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에 있는 경주 동궁과 월지는 신라 시대 왕실의 별궁이 있던 자리이다. 월지는 ‘안압지’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엄밀히 말해 안압지는 연못이 있는 정원을 말하며 동궁은 안압지에 붙어 있는 별궁이다.
쉽게 말해 이곳은 신라 왕실의 정원과 그 주변에 세워진 궁궐 전각들이 있던 곳이라고 보면 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 때에 궁궐 안에 연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새와 짐승을 길렀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안압지이다.
안압지는 반월성에서 동북쪽으로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데, 삼국 통일 직후인 674년 무렵에 큰 연못을 파고 연못 가운데에 3개의 섬과 봉우리를 만들어 여기에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심고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만든 안압지 주변으로 679년 무렵에는 화려한 별궁을 새로 지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임해전’이라고도 부르는 동궁이다.
동궁에는 주로 왕자가 거처하였고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쓰였다고 한다. 특히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고려의 태조 왕건을 초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 경주 동궁과 월지의 야경
안압지라는 이름은 본래의 모습을 크게 잃은 조선 시대에 이곳에 오리와 기러기들이 많이 모여들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훗날 안압지에서 발굴된 유물들로 안압지의 본래 이름이 ‘월지(月池)’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따라서 안압지는 월지, 임해전은 동궁을 가리키는 말이며, 모두 같은 곳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시대에 따라 역사 교과서에도 '안압지', '임해전지', '동궁과 월지' 등으로 다르게 표기되어 왔다. 현재 정식 문화재 명칭은 ‘경주 동궁과 월지’이다.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는 3만여 점에 이르는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신라가 멸망한 후 동궁과 이 일대가 폐허가 되면서 연못 안으로 많은 유물이 쓸려 들어간 것으로 짐작된다. 출토된 유물들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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