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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유산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종교 건축물, 서울 천도교 중앙대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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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도교 중앙대교당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6호에 지정되어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부근, 흥선대원군의 저택인 운현궁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88번지에는 붉은 벽돌로 만든 아름다운 건축물 하나가 있다.

 

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인 1921년에 완성된 천도교 중앙대교당이다.

 

 

천도교라고 하면 조금 낯설 수 있지만 동학(東學)’이라고 하면 누구나 쉽게 알 것이다. 천도교는 동학의 제3대 교주인 손병희 선생이 동학을 개칭한 이름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동학은 1860년에 최제우(1824~1864)가 창시한 종교로 당시 서학(西學)’이라고 불렸던 천주교에 대립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동학은 창시자이자 제1대 교주인 최제우와 제2대 교주 최시형(1827~1898)을 거쳐 제3대 교주 손병희로 이어지면서 교세가 크게 확장되었다.

 

 

손병희(1861~1922)1906년에 동학을 천도교로 개칭하고 교세를 계속하여 확장하면서 교육과 문화 사업에도 힘썼다. 특히 1919년 일어난 3.1 운동 때는 민족 대표 33중 한 명으로 독립운동에 앞장섰으며 천도교 역시 3.1 운동의 중심 단체로 활약하였다.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1918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921년에 완성되었다. 전국의 교인들로부터 건축 자금을 모았고, 이 자금의 일부는 독립운동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본래는 지금보다 더 큰 규모의 건물로 지어질 계획이었지만 천도교의 교세 확장을 두려워한 조선총독부가 허가하지 않아 현재와 같은 규모로 축소되어 지어졌다고 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T자형의 평면 구조를 갖고 있으며, 건물 중앙부는 마치 교회의 종탑처럼 4층 높이로 치솟아 있고 좌우의 2층 건물들이 보조하고 있는 듯한 모양이다. 건물 여기저기에는 박달나무꽃과 무궁화 등을 새겨져 있는데, 민족정신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특별한 하나의 양식이 아닌 여러 양식이 섞인 듯한 독특한 건축물이다.

 

 

건물을 설계한 사람은 일본인 나카무라 요시헤이(1880~1963)인데, 그는 서울 중앙고등학교 서관과 동관, 덕수궁 미술관,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을 설계하기도 하였다.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이 건물은 당시에 서울 명동성당, 조선총독부 건물과 함께 서울 시내 3대 건축물로 손꼽혔다고 한다.

 

 

이곳은 천도교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항일 운동의 중심지였고, 소파 방정환(1899~1931)이 중심이 되어 벌였던 어린이 운동의 출발점이기도 한 뜻깊은 장소이다. 방정환은 손병희의 사위로서, 천도교의 지원을 받으며 매년 어린이날 행사를 치르기도 하였다.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6호에 지정되어 있다.

 

​▲ 천도교 중앙대교당 정문 앞에 있는 '세계 어린이운동 발상지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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