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우옛집 | 등록문화재 제268호
서울에서 북악산을 따라 이어지는 한양 도성의 북쪽 성곽을 끼고 있는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은 이름 그대로 ‘성의 북쪽 동네’란 뜻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하루가 다르게 낡은 건물이 깔끔한 현대식 빌딩으로 교체되는 서울의 일상적인 풍경과는 상관없이 시간의 흐름마저 느릿느릿 조용히 비껴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곳 성북동에는 많은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 내려 북쪽으로 ‘성북동길’을 따라가다 보면 최순우 옛집, 서울 선잠단지, 간송미술관, 심우장, 길상사까지 차례로 볼 수 있다.
그 중에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약 10분 거리의 가까운 곳에 등록문화재 제268호인 ‘최순우 옛집’이 있다.
▲ 골목에서 바라본 최순우옛집
▲ 최순우옛집 입구
이 집은 혜곡 최순우(1916~1984)가 살던 집으로, 1930년대에 지어졌다.
최순우 선생은 우리나라 미술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유명한 미술사학자이다.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난 그는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전통 도자기, 건축물, 공예품과 회화 작품 등 문화재를 새롭게 발견하고 재해석하였으며, 특히 말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관장을 역임하면서 우리나라 문화와 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분이다.
최순우 선생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란 책을 쓴 저자로도 유명하다. 이 책은 평생을 우리 문화재를 연구하는 데 바친 최순우 선생이 일반인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우리나라 전통 미술의 아름다움을 쉽게 설명한 책이다. ‘한국미에 관한 최고의 길잡이’란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다.
▲ 대문
최순우 옛집은 최순우 선생이 1976년부터 작고할 때까지 살던 집으로, 1930년대 당시의 한옥 건축 양식을 잘 보여 준다. 한때 재개발되어 없어질 뻔하였지만 2002년에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시민 성금으로 매입하여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 안채와 바깥채 사이의 'ㅁ' 자형의 공간에도 작은 정원이 있다.
▲ 내부에 최순우 선생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집은 크게 ‘ㄱ’ 자형의 바깥채와 ‘ㄴ’ 자형의 안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구조는 경기도 지방의 전형적인 한옥 형식이라고 한다.
집 안에는 최순우 선생의 글씨와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뒤뜰에는 소나무, 밤나무, 감나무 등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여러 개의 조각품, 돌, 꽃, 항아리 등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소박한 정원이 펼쳐져 있다.
▲ 건물 뒤로 돌아가면 작은 정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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