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본관(현 화폐금융박물관) | 사적 제280호
서울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명동 거리와 남대문 시장 사이에 있는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이다.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앞에는 현재 화폐금융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아주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이 바로 사적 제280호로 지정된 한국은행 본관이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은행의 본점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1907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912년에 완성되었으므로 백 년이 넘은 유서 깊은 건축물이다. 설계자는 일본인 건축가인 다쓰노 긴코(辰野金吾)인데, 그는 일본의 도쿄역사(東京驛舍)와 일본 제일은행 본점을 설계했던 사람이다. 구 서울역사(驛舍)를 설계한 쓰카모토 야스시(塚本靖)는 그의 제자이기도 하다.
▲ 남대문 시장 쪽에서 바라본 한국은행 본관
▲ 건물 정면의 우측 부분
일제강점기에 조선은행은 조선총독부의 직속 금융기관으로서 우리나라의 중앙은행 기능을 맡았다. 광복 후인 1950년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설립되면서 이 건물은 오랫동안 한국은행의 본점으로 사용되었다.
전체적으로 서유럽의 르네상스 양식을 띄고 있는 이 건물은 지상 3층, 지하 1층의 규모로 출입문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 또한 하늘에서 보았을 때 H자 모양의 평면으로 지어졌는데, 건물 양쪽 모서리 위에는 동그란 모양의 돔이 있고 건물 외벽에는 화강석을 붙여서 석조 건물 특유의 단단함과 권위적인 느낌을 준다.
▲ 출입부 부분 | 당시 관공서 건물에 흔히 쓰였던 포치가 있다.
▲ 건물 측면부에서 바라본 모습
▲ 건물 뒤에서 바라본 모습
1987년에 한국은행 신관을 세우면서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마감하고, 현재는 화폐금융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화폐금융박물관 내에는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화폐의 역사와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의 다양한 화폐, 기념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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