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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유산

통일 신라 시대의 석탑,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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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 | 국보 제99호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서 그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문화유산을 소장, 보관하고 있다.

 

박물관 건물 안에는 물론이고 드넓은 야외 전시장에도 많은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에도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들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있는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은 통일 신라 시대에 만든 석탑으로 국보 제99호에 지정되어 있다. ‘갈항사 쌍탑’, 또는 갈항사 삼층석탑이라고도 부른다.

 

 

 

 

두 개의 석탑이 마치 쌍둥이처럼 나란히 서 있는 이 석탑들은 동탑의 높이가 4.3미터, 서탑의 높이가 4미터로서 동탑이 약간 더 크지만 거의 같은 크기와 모양을 하고 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본래는 경상북도 김천시에 있던 갈항사라는 절에 있던 탑이다.

 

갈항사는 신라 32대 효소왕 때에 세운 절이며, 금오산이라는 산의 서쪽 기슭에 있었는데 현재는 그 터만 남아 있다. 갈항사를 세운 사람은 신라의 고승인 화엄법사 승전(勝詮)인데 그는 692(효소왕 1)에 당나라에서 불법을 공부한 후 귀국하여 이 절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갈항사의 그 이후 역사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폐허가 된 절터에 이 삼층석탑 2기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인 1916년에 절터에 있던 이 석탑 2기는 현재의 서울 경복궁으로 옮겨졌다. 그 후 2005년에 국립중앙박물관이 현재의 위치인 용산구에 새롭게 들어서면서 경복궁 안에 있던 문화재와 석탑들을 모두 현재의 위치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석탑의 이름은 본래 갈항사 터에 놓여 있던 위치에 따라 동서 삼층석탑이지만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면서 남북으로 놓이게 되었다.

 

이 탑은 신라 경덕왕 17(758)에 세워졌다. 이렇듯 세워진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있는 것은 동탑의 기단부에 탑을 만든 시기와 그 유래가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석탑을 세운 정확한 연대와 유래를 알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도 이 탑과 비슷한 8세기 중반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하단의 기단부가 넓고 단단하여 안정감이 있고 위로 올라갈수록 균형감과 통일감이 느껴진다. 2단의 기단부와 3층의 탑신부로 이루어져 있는 이러한 석탑의 양식은 전형적인 통일 신라 시대의 석탑 양식이다.

 

 

또한 이 당시에 세워진 통일 신라의 여러 사찰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의 금당(金堂; 본존불을 모신 절의 중심 건물) 앞에 두 개의 탑이 나란히 놓여 있는 배치였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렇게 금당 앞에 동서로 두 탑을 나란히 세우는 배치를 '쌍탑가람식(雙塔伽藍式)'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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