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문화유산

근대 건축물, 서울 용산신학교와 원효로 성당

반응형

▲ 서울 용산신학교(사적 제520호)와 원효로 성당(사적 제521호) | 사진 왼쪽이 원효로 성당, 오른쪽 언덕 위의 건물이 용산신학교이다.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4가에 있는 성심여자중ㆍ고등학교는 가톨릭계의 사립학교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교이기도 하다.

 

이 학교 안에는 역사적인 근대 건축물이 2개 있는데, 바로 용산신학교와 원효로 성당이다. 두 건물은 함께 사적 제255호로 지정되었다가, 그 역사적 가치를 고려하여 2012년에 각각 사적 제520호와 제521호로 따로 지정되었다.

 

 

▲ 서울 용산신학교(사적 제520호) | 폭이 넓은 아치형의 창틀과 출입문 부분이 매우 독특하며, 현재 성심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두 건물은 본래 가톨릭신학교의 전신인 예수성심신학교와 그 부속 성당으로 지어졌다.

아주 옛날 이 부근에는 한강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던 함벽정(涵碧亭)이란 정자가 있었다고 한다. 이 일대에 부지를 마련한 까닭은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받아 처형되었던 서울의 대표적인 순교지인 새남터와 당고개가 잘 보인다는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용산신학교는 조선 말기인 1892년에 지어졌다. 설계자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프랑스 신부인 코스트 신부(Coste)였다. 그는 서울의 중림동 약현성당과 명동성당을 설계한 사람이기도 하다.

 

반지하와 지상 2층으로 이루어진 용산신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학교 건물로서 가치가 높다. 중앙부에 1층으로 통하는 출입문과 반지하로 통하는 출입문이 함께 있고, 1층 출입문으로 가기 위한 계단이 양쪽에 있다. 또한 외벽의 붉은색 벽돌과 폭이 아주 넓은 노란색의 창틀이 눈에 띈다. 건물의 양식은 서울 명동성당의 주교관과 비슷한데, 18세기 영국에서 유행하였던 건축 양식인 조지안 양식(Georgian style)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 원효로 성당(사적 제521호) | '원효로 예수성심 성당'이라고도 한다.

 

성심여고 정문으로 들어가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가면 맨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언덕 아래를 굽어보고 있는 흰색의 예수성심상과 그 뒤에 우뚝 서 있는 원효로 성당이다.

원효로 성당은 1902년에 용산신학교의 부속 성당으로 지어졌다. 설계자는 용산신학교와 마찬가지로 코스트 신부이다.

 

 

​▲ 측면에서 본 원효로 성당 | 3층 건물이지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언덕 위에서 보면 마치 1층 건물처럼 보인다.

 

▲ 튜더식 아치를 가진 출입문

 

​▲ 언덕 위에서 본 성당 후면

 

 

 

이 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중림동 약현성당과 서울 명동성당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지어진 유서 깊은 성당이다.

 

 

비록 성당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붉은색 벽돌과 청록색의 지붕이 대비를 이루며 소박하면서도 아름답다. 독특한 점은 언덕의 경사면에 지은 탓에 본래는 3층이지만 언덕 위에서 보면 마치 1층 건물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내부의 전체적인 모습은 중세 유럽의 성당과 같은 고딕 양식에 가깝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