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원 | 이화원을 상징하는 만수산 위에 불향각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북서쪽에 있는 이화원(Summer Palace and Imperial Garden in Beijing)은 중국 황실의 여름 별궁이자 거대한 정원이다.
사람의 힘으로 만든 드넓은 호수와 산, 그리고 그 주위에 지은 많은 궁궐 건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화원은 청나라 말기인 19세기 말, 40년 넘게 청나라의 권력을 한 손에 쥐고 흔들었던 서태후가 머무른 궁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북경, 즉 베이징을 여행하기 위해 패키지 여행상품을 고를 때 보면 흔히 만리장성, 이화원이 코스로 포함되곤 한다.
이화원은 아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본래 이화원 자리에는 12세기에 금나라 황제가 만든 행궁이 있었다. 원나라 때는 이곳에 인력을 동원하여 거대한 호수를 만들고, 호수를 만들 때 판 흙을 쌓아 만수산이라는 인공 산을 만들었다. 이화원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춘 것은 18세기 무렵이다. 청나라 건륭제 때에 대대적인 공사를 벌여서 지금과 같은 대규모의 별궁을 완성하고, 이름을 ‘청의원(淸漪园)’이라고 붙여 황실의 여름 별궁으로 쓰도록 하였다.
▲ 이화원 조감도
19세기 말인 1860년에는 서구 열강의 침략으로 궁궐이 파괴되기도 하였지만(제2차 아편 전쟁 때 프랑스와 영국 연합군에 의해 파괴됨), 다시 서태후에 의해 재건되었으며 이때 청의원이라는 이름이 오늘날과 같이 이화원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서태후가 이화원을 재건할 때 얼마나 막대한 비용이 들었는지 이 때문에 청나라가 멸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실제로 서태후는 이화원을 재건하기 위하여 청나라 해군의 함대를 만들 예산까지 빼돌려 이화원을 꾸미는 데에 썼다고 한다.
현재 이화원에는 거대한 인공 호수(곤명호)와 인공 산(만수산)을 중심으로 여러 채의 전각과 사원 등이 들어서 있다. 곤명호(‘쿤밍호’라고도 부름)는 수많은 인력을 동원하여 바닥을 파내어 만든 인공 호수로, 이때 파낸 흙으로 만수산을 쌓았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그 거대한 크기를 보면 마치 호수가 아닌 바다와 같아서 얼마나 많은 인력과 돈이 사용되었을지 짐작이 갈 정도이다.
약 60미터 높이의 만수산 정상에는 불향각이라는 전각이 있는데, 이곳에 올라서면 이화원과 곤명호의 전경이 한눈에 잘 내려다보인다.
이화원은 1998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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