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항구 도시 시드니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이자 이 나라의 경제ㆍ산업ㆍ문화의 중심 도시이다. 이 시드니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상징과도 같은 건축물이 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장이자 조개껍데기처럼 생긴 지붕 모양으로 널리 알려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이다. 흔히 파리 하면 에펠탑, 로마 하면 콜로세움이 떠오르듯이 시드니 하면 바로 이 오페라하우스가 먼저 떠오르게 된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지어진 것은 불과 50여 년 전이다. 1950년대 당시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국가를 대표할 만한 멋진 공연장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전 세계의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설계 공모전을 벌인 끝에 덴마크의 건축가였던 요른 우촌(1918~2008)의 디자인이 32개국 232명의 쟁쟁한 건축가들을 물리치고 최종적으로 선정되었다.
▲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한 건축가 요른 우촌
▲ 콘서트홀 내부
우촌은 잘라놓은 오렌지 껍질을 보고서 영감을 얻어 이러한 디자인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설계한 오페라하우스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다.
햇빛과 구름 때문에 살아 있는 듯이 보일 것이며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설계를 마친 오페라하우스는 1959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당시로서는 너무나 파격적인 디자인과 지붕을 비롯하여 여러 구조물을 제작하는 데 공법상의 어려움이 있었고, 과도한 공사비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았다.
비난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우촌은 1966년에 작업에서 손을 뗐고,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다른 건축가를 동원하여 7년 뒤인 1973년에 오페라하우스를 완공하였다. 처음 공사를 시작한 이후 약 14년 만에 완성된 오페라하우스의 지붕 모양은 마치 조개껍데기와도 유사하고, 마치 바다를 항해하는 범선의 돛을 연상시키기도 하였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오페라하우스는 1,500석을 갖춘 오페라 극장은 물론 2,600석 규모의 음악당, 여러 개의 극장, 전시관, 도서관 등을 갖추었다. 완공되자마자 단숨에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으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인상적인 건축물로 손꼽히게 되었다. 또한 2007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널리 인정받았다. 오늘날 오스트레일리아를 찾는 많은 관광객이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반드시 이 아름다운 건축물과 인근에 있는 하버 브리지를 보기 위하여 시드니를 방문하고는 한다. 해마다 1월 1일 새해를 맞이할 때 이곳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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