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르사유 궁전
▲ 오랑제리 정원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2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이라는 베르사유 궁전이 있다. 이 궁전은 절대주의 왕권을 자랑했던 루이 14세(1638~1715)의 명령으로 세워졌다.
세계사에서 ‘절대군주’, ‘절대왕정’, ‘절대주의’라고 불리는 시기에 군림했던 유럽의 여러 왕 중에 루이 14세는 가장 대표적인 왕이다. 그는 ‘태양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장 강력한 왕권을 휘둘렀고, 그가 왕위에 있던 시절 프랑스는 전 유럽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강대국이었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던 루이 14세는 프롱드의 난(1648~1653년에 일어난 프랑스의 내란)을 겪고 나서 파리 생활에 점차 싫증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사냥터가 있던 작은 시골 마을인 베르사유에 화려한 궁전을 짓고 거대한 정원을 만들어 거처를 옮겼다. 이곳이 바로 오늘날의 베르사유 궁전이다.
▲ '태양왕' 루이 14세 초상화
1664년부터 시작된 베르사유 궁전의 공사는 수십 년 동안 이어졌다. 거대하고 화려한 궁전을 짓기 위해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 화가, 조각가들이 동원되었고, 사치스러운 장식품은 주로 이탈리아에서 수입하였다.
루이 14세는 1682년에 파리를 떠나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고, 그 후 약 100년 동안 이곳은 프랑스 권력의 상징이자 중심지가 되었다. 건축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예배당과 오페라 극장 등이 덧붙여졌다.
오늘날 베르사유 궁전을 살펴보면 그 당시 왕과 왕족들의 생활이 얼마나 사치스럽고 화려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대리석으로 만든 안뜰 주변에는 왕과 왕비의 사저가 있고, 정원 쪽으로는 왕이 공식적인 국사를 처리하거나 손님을 접대하는 궁전 연회실이 있다. 성의 내부는 대리석과 돌과 나무 조각, 벽화, 비단, 도금된 가구 등으로 빈틈없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이 밖에도 궁전 뒤쪽으로는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가꾸어져 있는 거대한 정원과 운하도 펼쳐져 있다.
▲ 거울의 방
▲ 여왕의 침실
베르사유 궁전은 수많은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장소로도 유명하다.
1783년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 전쟁을 종결시키는 조약을 이곳에서 맺었다. 1871년에는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프로이센의 빌헬름 1세가 이곳에서 독일 황제의 대관식을 치르기도 하였다. 1919년에는 제1차 세계 대전의 전후 처리를 위하여 연합국과 독일 사이에 강화 조약(베르사유 조약)이 ‘거울의 방’에서 체결되었다.
1979년 유네스코는 이러한 역사적 가치와 탁월한 건축미를 지닌 베르사유 궁전과 그 정원을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하였다.
▲ 루이 14세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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