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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유산

이슬람 문화의 정수, 알람브라 궁전(에스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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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람브라 궁전 전경

 

 

 

에스파냐(스페인)는 대부분의 국민이 가톨릭을 믿고 있는 나라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에스파냐 남부의 그라나다라는 도시에는 이슬람 교도들이 만든 아름다운 궁전이 있다.

 

이것이 바로 알람브라(Alhambra) 궁전이다. Alhambra를 영어식으로 읽어서 '알함브라 궁전' 이라고 읽기도 한다.

 

 

에스파냐에 이슬람 궁전이 있는 까닭은 8세기부터 약 800년 동안 이슬람 교도들이 오늘날의 에스파냐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알람브라 궁전은 이슬람 문화에서 가장 뛰어난 걸작품으로 꼽힌다. 에스파냐에 뛰어난 예술가들이 많은 이유도 이런 이슬람 문화의 걸작품이 에스파냐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 아라야네스 안뜰​

 

 

지금으로부터 약 1,400여 년 전, 서아시아의 사막 지역에서 생겨난 이슬람교는 동쪽으로는 인도, 서쪽으로는 북아프리카와 유럽 대륙까지 세력을 넓히고 있었다.

 

 

북아프리카를 지나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한 이슬람 세력은 피레네 산맥을 넘어 지금의 프랑스 지역인 프랑크 왕국까지 정복하려 했다. 하지만 이들은 프랑크 왕국과의 전쟁에서 크게 패배한 후에 다시 이베리아 반도로 물러나게 되었다.

그 후 1492년 이베리아 반도에서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이슬람 세력은 무려 800년 동안 에스파냐를 포함한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하였다.

 

▲ 파르탈 궁전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했던 마지막 이슬람 왕조였던 무어 왕조의 유수프 왕은 그라나다가 한눈에 보이는 고원에 왕궁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알람브라 궁전이다. ‘알람브라는 아랍어로 붉은색을 뜻하는데, 햇빛에 말린 흙으로 지은 성벽이 붉게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알람브라 궁전은 지어질 당시에 건축이나 미술 분야에서 가장 뛰어났던 장인들이 힘을 합해 만든 아름다운 궁전이다. 보는 사람을 거대한 크기로 압도하는 다른 유럽의 거대한 건축물과는 달리 알람브라 궁전은 크기보다 아름답고 세밀한 장식, 이슬람 고유의 신비함이 돋보이는 우아한 건축물이다. 특히 사람이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섬세한 내부의 장식들이 건물마다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뽐낸다.

 

 

▲ 사자의 정원

 

▲ 린다라하 발코니

 

 

 

알람브라 궁전의 중심이자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사자의 정원’에는 12마리의 사자가 분수대를 떠받치고 있고, 그 둘레에는 124개의 대리석 기둥들과 화려한 아라베스크 양식의 문양들이 가득하다.

 

본래 이곳은 왕 이외의 남자들은 출입할 수 없었던 금남(禁男)의 구역이었다. 정원 주변에는 크고 작은 방들이 많이 있는데, 왕비와 수십 명의 첩이 살던 곳이다. 그래서 왕 이외의 남자가 이곳에 들어오면 처형당했다고 한다.

 

알람브라 궁전에서 특히 돋보이는 건 건물의 외관보다는 아라베스크 양식의 화려한 내부 장식이다.

아라베스크 양식은 아라비아에서 시작된 장식 무늬의 기법으로, 기하학적인 직선과 덩굴 모양의 곡선을 조화시켜 만드는 독특한 무늬이다. 주로 벽의 장식이나 공예품 등에 많이 쓰이는데, 알람브라 궁전의 각 건물 내부는 이렇듯 정교하게 새겨진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빈틈없이 꾸며져 있다.

 

특히 ‘두 자매의 방’의 천장에 있는 마치 벌집과 같이 생긴 종유석 장식을 보면 그 세밀하고 화려한 솜씨에 놀라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많은 여행가들이 알람브라 궁전을 죽기 전에 반드시 한 번은 보아야 할 곳으로 꼽곤 한다.

 

 

▲ ‘두 자매의 방’에 있는 종유석 장식

 

​▲ ‘심판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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