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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

밤은 과일? 수박은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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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놓고 채소냐? 과일이냐? 하는 논쟁이 벌어질 때가 많다.

해답을 찾기 위해 우선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과일과 채소의 뜻을 각각 찾아보면 아래와 같다.

 

 과일: 나무 따위를 가꾸어 얻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 대개 수분이 많고 단맛 또는 신맛이 난다.

            ​사과, , 포도, , , 바나나,  따위가 있다.

 

 채소: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 주로 그 잎이나 줄기, 열매 따위를 식용한다

            ​ 보리나 밀 따위의 곡류는 제외한다.

 

 

 

자, 이제 과일과 채소를 조금 구분하기 쉬울 것이다. 

사실 채소와 과일을 나누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단순히 국어사전의 뜻을 기준으로 한다면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과일은 나무에서 열리고, 채소는 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식물학에서는 이것을 조금 어려운 말로 목본성(木本性) 초본성(草本性)이라고 한다.

나무에서 나는 열매 중 사람이 먹는 것은 과일이고,

풀에서 나는 것 중 사람이 먹는 것을 채소라고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국어사전에 따르면  당당한 과일인 셈이다.

이와 달리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로 꼽히는 수박은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풀의 한 종류로,

국어사전에 따르면 과일이라기보다는 채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기준도 있다.

여러해살이 식물에서 나는 것을 과일로 보고,

한해살이 식물에서 나는 것을 채소로 보기도 한다.

 

이런 기준들로 보면 딸기, 참외, 수박, 멜론 등은 채소이다.

그렇지만 딸기나 수박을 채소로 여기기보다는 과일로 여기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보통 달콤한 열매를 과일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채소와 과일의 구분이 더 헷갈리는 이유는 나라마다 이것을 정해 놓은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채소나 과일의 구분은 수출과 수입, 즉 무역에서 어떤 것으로 분류하냐는 나라마다 천차만별이고 그에 따라 매기는 세금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열대작물이 많이 생산되는 동남아시아에서는 대부분의 열대작물을 과일로 정하고 이에 따라 생산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관세를 매길 때 이런 열대작물을 과일로서 취급하고 수입한다.

 

따라서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채소와 과일의 구분이 크게 의미 없다.

과일이든 채소든 우리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것이라면 채소와 과일을 굳이 따질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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