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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컴활1급 - 독학으로 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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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활용능력 1급, 속칭 "컴활1급"은 참으로 악명 높은 자격증 시험이다. 
흔히 공공기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준필수' 자격증처럼 여겨지지만 결코 취득이 쉽지 않은 시험이다. 
 
어느덧 50대 초반에 접어든 나에게는 당연히 어려운 시험이었다. 특히 노안이 와서 공부하는 기간 동안 눈이 너무너무 아파서 힘들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결국 손에 넣는 데 성공하였다.
 
필기시험은 시험 다음날 바로 결과를 알 수 있지만 실기는 시험 후 14~20일 후에 확인할 수 있어서 합격을 장담할 수 없었던 나는 최초 합격한 11번째 시험 후에도 무려 3번이나 실기시험을 접수하여 더 치렀다. 그리고 각각 11번째, 12번째, 14번째에 합격하였다. 마지막 14번째 시험을 치른 후에는 합격을 어느 정도 확신하고 더이상 실기시험 접수를 하지 않았다.
 

1. 필기시험 (3트, 공부기간 약 1개월)

 
필기시험은 총 3과목을 치른다. 1과목 컴퓨터 일반, 2과목 엑셀(스프레드시트), 3과목 액세스(데이타베이스)이다.
과목당 20문제씩 출제되고 3과목 평균은 백점 만점에 60점 이상, 40점이하(과락)가 없어야 한다.
나는 필기시험에 대비하여 서점에서 필기 대비 교재를 사서 약 한 달간 공부하였다. 그리고 영진닷컴CBT 사이트에서 기출문제를 대비하였다. 
필기시험부터 쉽지 않았다. 보통은 1과목 컴퓨터 일반이 쉽고, 2~3과목인 엑셀과 액세스가 어렵다고 하는데 나는 정반대였다. 2~3과목은 오히려 쉬웠고 1과목인 컴퓨터 일반에서 너무너무 어렵고 생소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1번째 시험은 평균 40점대로 말도 안 되게 탈락했고, 2번째 시험도 1과목이 과락(40점 미만)으로 탈락이었다. 3번째 시험도 너무 어려웠고 낯선 문제들로 가득했는데, 문제를 대충 다 풀고 나서(찍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대로는 그냥 또 떨어질 게 뻔해 보였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1번 문제부터 다시 다 찍었다. 이때 거의 2/3는 답을 바꾼 것 같았다. 결과는 운 좋게도 합격이었다.
 

2. 실기시험(총 14트, 공부기간 약 5개월)

 
필기합격을 확인한 후 바로 서점에 가서 실기 대비 교재를 사서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본서'로 기본을 다져주고, 어느 정도 기본을 다진 후 '기출 문제집'을 사서 풀었다. 기본서로 공부하는 데 약 1개월, 기출 문제집에 약 1개월의 시간을 투자하였다. 실기는 워낙 내용이 어렵고 범위도  방대하였기에 이 정도로도 사실 충분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지만 이미 실기 시험 공부에만 2개월을 넘게 투자한 터라 더 이상의 공부보다는 실제 시험을 한 번 치러보자는 심정으로 실기 시험을 접수하였다.
 
드디어 대망의 1번째 실기시험! 
집에서 그나마 가장 가까운 편인 서울 숭례문 시험장에서 치른 첫 번째 시험, 그 충격과 공포가 아직도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실제 시험은 훨씬 어려울 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야말로 난이도가 넘사벽이었다! 교재와는 비교할 수 없이 어려웠다!
실기에서 기본으로 점수를 따고들어가야 할 고급 필터, 조건부 서식부터 어려웠고 생소했다. 매크로도 어려웠고 차트도 어려웠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그렇듯이 나 역시 엑셀은 2번 계산문제(함수)를 가장 나중에 풀었는데 함수를 아직 건드리지도 못했는데 5분밖에 안 남았던 것이다. 한마디로 멘붕에 빠졌다.
이걸 계속해야 하나, 지금이라도 포기하는 게 나은건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결론은, 이번에는 재수없게도 어려운 문제에 걸린 걸수도 있으니 몇 번 더 보고 판단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숭례문 시험장에서 총 9번을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총 9번 중에 그나마 난이도가 쉬운 것은 2번 정도였고 그것도 겨우 평균 50점대를 맞을 정도였다. 숭례문에서의 마지막 9번째 시험을 치르고 의욕이 확 꺾여버려 포기해 버리려고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미 필기까지 합쳐서 4개월 정도의 시간을 투자한 상태라 들인 시간과 노력이 너무너무 아까웠다. 이대로 포기하기도, 계속 하기도 엄두가 안 나는 상태가 되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시간이었다.
 
기분을 전환할 겸 2주 정도 그냥 공부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누군가 시험장을 바꿔 보라고 해서 나머지는 경기도 모 시험장에서 치렀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흔히 말하길 자리 운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시험장에 따라서 난이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숭례문 시험장에서 치른 9번의 시험보다 경기도에서 치른 5번의 시험이 확실히 난이도가 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한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로만 공부해서는 실제 시험에서 합격할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알게 된 나는 컴활 시험 대비 가장 유명한 인터넷강좌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 정도 적중한 것 같았다. 아예 처음부터 시중교재로 공부하지 않고 그 인터넷강좌로만 공부했으면 아마 2달 정도의 시간을 덜 들였을 것 같다. 인터넷 강좌는 실제 시험보다 난이도가 같거나 오히려 더 높아서 이것만 공부하고 시험을 치르니 오히려 실제 시험이 매우 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어느 순간부터 엑셀이 70점을 넘기고, 어떤 때는 액세스가 70점을 넘기거나, 두 과목 다 60점대가 나오기 시작했다. 슬슬 합격의 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시험이 전체적으로 쉬우면 엑셀이든 액세스든 시간이 많이 남았고, 시험이 전체적으로 어려우면 시간이 빠듯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마지막 치른 네 번의 시험은 시간이 항상 많이 남아 검토까지 하곤 했었다.
 

3. 공부 방법, 도움이 될만한 팁

1) 실제 시험의 난이도는 상당히 높다.
시중교재의 난이도를 5라고 하면 실제 시험의 난이도는 회차마다 천차만별이지만 6~10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중교재로 공부하고 가채점 결과 아무리 고득점을 올려도 실제 시험에서는 50~60점 맞기 어렵다. 나 역시 시중교재로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를 치면 가채점으로 80~90점씩 맞곤 했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50점대도 못 맞곤 했다.
그만큼 난이도 차이가 있다. 학원을 다닌다고 해도 어차피 학원도 교재는 시중교재를 이용하므로 난이도가 높을 수가 없다.
따라서 나는 그나마 난이도가 있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인터넷강의를 활용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컴활2급의 경우 나도 시중교재로만 공부해서 한번에 여유있게 합격했지만 1급은 달랐다. 나처럼 10번 이상 시험 치는 사람이 부지기수인 이유가 있다. 
 
2) 엑셀에서 기타작업 중 4-2번 문제는 포기해도 된다.
엑셀의 프로시저 문제는 기타작업 4번 문제에 모여 있는데 이중에서 4-1과 4-3은 가능한 맞추려고 노력하고 4-2는 과감히 포기해도 된다.  왜냐하면 각각 배점이 5점인데 4-2만 유독 어렵고 길게 써야 하기 때문이다. 난이도는 둘째치고 4-2는 타자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므로 포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만약 4-2를 빼고도 다른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부족하지 않고 어려움이 없다면 이미 당신은 합격된 거나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4-2를 굳이 머리 싸매고 공부하지 말기를 권유한다. 그 노력으로 함수 한 문제를 더 풀거나 다른 문제들을 확실히 맞추기 위해 노력하자.
 
3) 가장 중요하고 배점이 높은 엑셀의 함수와 액세스의 쿼리는 절대로 포기해선 안 된다.
어쩌다 함수 중에서 배열수식은 포기한다 이런 사람이 있는데 절대로 안 된다. 배열수식은 함수 5문제 중 반드시 2문제가 나오는데 그걸 포기하고도 합격했다는 사람은 사실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배열수식은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간단한 식 몇 개만 외우고 어느 정도 공부해 보면 오히려 일반 함수보다 더 쉽게 느껴진다. 함수 문제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문제는 지시사항이 많거나, 적용해야할 함수 개수 자체가 5개 이상이거나, 배열상수를 쓰라거나 등등의 문제인데 정말 어렵게 나오면 5문제중 한 문제도 맞추기 어려울 때도 있다.
 
엑셀의 함수 5문제는 배점이 30점으로 1문제당 6점이고, 액세스의 쿼리는 5문제에 배점이 35점으로 1문제당 배점이 무려 7점이다. 합격권에 들기 위해서는 엑셀에서 함수는 최소 3개, 엑세스도 최소 3~4개를 맞아야 한다. 배점으로 보나 난이도로 보나 함수와 쿼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므로 가장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쿼리는 사실 어렵게 출제되면 정말 한 문제도 풀기 어려울 정도이지만 보통 반복 연습을 하다보면 가장 확실히 점수를 딸 수 있는 영역이다. 더군다나 5문제에 총 35점, 즉 1문제당 7점씩이나 되므로 다른 영역에서 조금 망쳐도 쿼리를 많이 맞히면 쉽게 합격선을 넘길 수 있다. 쿼리는 연습을 많이~!
 
4) 쉬운 영역은 빠르게 풀고 확실하게 점수를 따야 한다.
엑셀에서는 1번 문제인 고급필터, 조건부 서식, 3번 문제인 메크로, 차트 등이 비교적 쉬운 영역이고, 2번 문제인 계산(함수) 영역과 4번 문제의 프로시저가 어려운 영역에 속한다. 함수와 프로시저는 문제가 어렵게 출제되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급필터나 조건부 서식, 메크로, 차트 등은 반드시 점수를 얻어야 합격할 수 있다. 
액세스에서는 1번 문제인 DB구축(테이블), 2번 문제 입력수정(폼), 3번 문제 조회출력(보고서)가 비교적 쉽지만 중간중간 메크로와 이벤트 프로시저가 까다로운데 특히 내 경우에는 이벤트 프로시저가 항상 어렵게 느껴졌다.  4번 문제인 처리기능(쿼리)은 문항이 쉬울 때는 쉽고 어려울 때는 한없이 어렵게 출제되어 종 잡을 수가 없는 편이다. 내 경우에는 액세스를 풀 때 1~3번 문제까지 풀고 4번 문제 쿼리만 남겨놓았을 때 항상 45분 시험시간 중 25분 정도 남는 편이었다.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많이 풀고 실제 시험을 여러 번 경험해 보면 자연스럽게 엑셀에서는 함수, 액세스에서는 쿼리를 풀기 전에 최대한 시간을 벌어놓아야 한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 함수나 쿼리는 머리를 좀 더 쓰고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기시험을 14번이나 본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시험을 치를 때 시간이 빠듯하거나 모자라면 거의 떨어지고, 시간이 남는다고 느껴질 때 합격점수를 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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