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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유산

근대 건축물, 서울 중앙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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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름다운 학교 건축물

 

▲ 서울 중앙고등학교 본관 | 사적 제281호에 지정되어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과 나들이 나온 서울 시민들의 발길로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에는 갖가지 앙증맞고 특색 있는 카페와 상점, 작은 박물관, 그리고 한옥들이 골목골목 아기자기하게 이어져 있다. 바로 이 북촌 한옥마을의 북쪽 끝에 서울 중앙고등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웬만한 대학교 캠퍼스보다 훨씬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건물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학교 안에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건물만 무려 3개나 있다. 오래 전 한류 드라마의 원조로 꼽히는 <겨울연가>의 배경으로도 등장한 탓에 한류 관광의 필수 코스로도 꼽혔고, 몇 년 전에는 걸그룹 여자친구가 부른 <시간을 달려서>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 본관의 중앙부 출입문

 

 

 

 

 

서울 중앙고등학교는 대한제국 말기이자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기기 직전인 1908년에 설립되어 넉넉하게 100년을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학교이다.

 

학교 정문을 지나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보기만 해도 낭만이 넘치는 중앙고등학교 본관(사적 제281)이 한눈에 들어온다. 본관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에 지어진 것으로, 2층의 석조로 된 고딕 양식의 건물이다. 건물 중앙에 높게 솟은 탑이 있고 그 아래로 아치 모양의 현관이 있다.

 

 

 

 

▲ 본관 바로 앞에 서 있는 인촌 김성수 동상

 

 

 

 

2. 김성수와 박동진

 

 

여기서 김성수란 인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김성수(1891~1955)는 대한민국의 정치가, 교육자, 언론인으로 호는 인촌이다.

1914년 일본 와세다대학 정경학부를 졸업하고 귀국하여 운영난에 빠진 중앙학교(현재 서울 중앙고등학교)를 인수하여 1917년 교장에 취임하였다. 1920년 동아일보를 창간하였고, 1932년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학교)를 인수하여 교장에 취임하였다. 1930년대 후반부터 여러 친일단체에 참여하여 징병제와 학병제를 찬양하고 독려하는 등 뚜렷한 친일 행적을 보이기도 했다. 광복 후에는 한국민주당 총재, 동아일보사 사장 등을 역임했고, 2대 부통령에 취임하는 등 정계·재계·교육계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중앙고등학교 본관은 건축가인 박동진(1899~1981)의 설계로 지어졌는데, 당시 30대의 젊은 건축가였던 그는 김성수의 요청으로 당시 보성전문학교(현재의 고려대학교) 건물들까지 설계하였다. 박동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근대 건축가로, 이와 같이 서울 중앙고등학교 본관, 보성전문학교(현재 고려대학교) 본관과 중앙도서관, 영락교회, 남대문교회 등을 설계하였다.

 

 

아마 고려대학교 학생이 본다면 "? 우리 학교랑 똑같이 생겼네?" 라고 할 정도로, 같은 건축가에 의해 거의 같은 시기에 설계하여 지었기 때문에 외관상으로 중앙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본관 건물은 상당히 비슷해 보인다.

 

 

 

 

 

▲ 서울 중앙고등학교 서관 | 사적 제282호이다.

 

▲ 서울 중앙고등학교 동관 | 사적 제283호이다.

 

 

 

 

 

 

본관 건물 오른쪽으로 돌아서 본관 뒤쪽으로 가면, 가운데에 정원을 사이에 두고 신관이 있으며, 신관 좌우로 서관(사적 제282)과 동관(사적 제283)이 마주 보고 있다.

 

 

​​서관은 1921년에 세워졌으며, 일본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란 사람이 설계하였다. 붉은 벽돌로 된 2층 건물로 뾰족한 아치 모양의 창틀이 매우 독특하다.

 

서관 맞은편에 있는 동관(사적 제283)1923년에 완공되었으며, 마찬가지로 나카무라 요시헤이가 설계하였다. 서관과 동관은 서로 대칭을 이루면서 마치 쌍둥이처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 원파 김기중 선생 동상 | 서관과 동관 사이의 정원에는 원파 김기중 선생(1859~1933)의 동상이 서 있다. 그는 김성수의 양아버지로, 김성수가 중앙학교를 인수하려고 할 때 적극적으로 후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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