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죽헌의 전경
▲ 오죽헌의 정문인 자경문
▲ 오죽헌(몽룡실) | 가운데에는 오죽헌이란 편액이, 오른쪽 방에는 몽룡실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1. 신사임당과 율곡의 고향
강원도 강릉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오죽헌은 조선 시대의 여류 예술가인 신사임당(1504~1551)과 그의 아들 율곡 이이(1536~1584)가 태어난 집이다. 신사임당과 이이는 각각 우리나라 화폐 5만원 권과 5천원 권에 그려져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위인으로 손꼽힌다. 신사임당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여류 예술가로, 그의 아들인 이이는 퇴계 이황과 더불어 조선의 성리학을 대표하는 대학자로 평가받는다.
오죽헌이 처음 지어진 때는 조선 초기인 1450년 무렵이며, 현재 보물에 지정되어 있다. 또한 오죽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오죽헌 경내에는 몽룡실, 문성사, 어제각, 율곡 기념관, 바깥채, 안채 및 시립 박물관이 있다.
▲ 오죽헌 편액
▲ 율곡매 | 본래 매화는 추위에 강한 깨끗한 꽃으로 선비의 굳은 절개와 강인한 생명력, 충절을 상징하기도 한다. 오죽헌의 율곡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 중 하나로 꼽히며 수령이 600년이 넘는다고 한다.
▲ 사임당 배롱나무
▲ 문성사 | 율곡 이이의 초상화를 모시고 있는 사당이다.
2. 검은 대나무가 많은 집
본래 오죽헌은 형조참판을 지낸 최응현의 집이었다. 아들이 없던 최응현은 이 집을 사위인 이사온에게 물려주었다. 이사온은 외동딸인 이씨를 시집 보냈는데, 이씨 부인은 딸만 다섯을 낳았다. 그리고 이씨 부인은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강릉에 머물다가 오죽헌에서 신사임당을 낳았다.
사임당은 19세에 이원수와 결혼하여 시댁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그 후 몇 달 만에 돌아가시자, 다시 친정인 강릉으로 내려와 삼년상을 치르고 나서야 시댁인 파주로 올라갔다. 이때부터 사임당은 강릉과 파주를 오가며 홀로 계신 어머니를 돌보았다.
사임당의 어머니인 이씨 부인은 오죽헌을 넷째 딸의 아들인 권처균에게 물려주었는데, 그의 아호가 바로 오죽헌이었다. 집 주위에 까마귀처럼 검은 오죽(烏竹: 줄기가 검은 대나무)이 많은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 어제각 | 율곡 이이가 쓴 <격몽요결>과 어린 시절 사용했던 벼루를 보관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1788년 정조는 율곡이 어렸을 때 사용한 벼루와 친필로 쓴 <격몽요결>이 오죽헌에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듣고, 그것을 궁궐로 가져오게 하여 친히 본 다음 벼루 뒷면에 율곡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글을 새기고 책에는 머릿글을 지어 잘 보관하라며 돌려 보냈다. 당시 임금의 명을 받은 강원도관찰사가 이를 보관할 수 있도록 지은 것이 바로 어제각이다.
▲ 오죽헌 주변의 검은 대나무숲
3. 강릉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33세가 된 사임당은 어느 날 꿈에서 검은 용을 보았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곧장 태기를 느끼고 열 달 뒤에 아이를 낳았으니 그가 바로 셋째 아들인 율곡 이이였다. 용꿈을 꾸고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이이가 태어난 방에는 ‘몽룡실’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사임당은 어려서부터 시와 글씨,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7세 때부터 이미 안견의 그림을 본떠 산수화를 그렸다고 전해지며,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작품들을 남겨 후대에는 송시열을 비롯한 유학자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율곡 이이는 일찍부터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을 시작했고, 끊임없이 성리학을 연구하여 마침내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대학자로서 우뚝 서기에 이르렀다.
1975년에 오죽헌 주위는 대대적인 정화 사업을 거쳐 오늘날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이때 율곡 이이의 초상화를 모신 문성사와 자경문, 율곡기념관 등이 세워졌고 훗날 강릉시립박물관과 통합되어 다시 개관하였다.
이렇듯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위인을 두 명이나 배출한 오죽헌은 사임당과 율곡의 숨결이 깃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 사랑채
▲ 사임당 동상
▲ 율곡 이이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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