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제의 산성, 공주 공산성
▲ 공산성의 성곽길 | 공산성은 사적 제12호에 지정되어 있다.
충청남도 공주시에는 백제와 관련된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이곳이 백제의 옛 도읍지였던 ‘웅진’이었기 때문이다.
웅진은 공주시의 옛 이름으로, 본래 백제의 도읍지는 오늘날 서울 지역인 한강 유역의 한성에 있었다. 이때를 가리켜 ‘한성 백제 시대’라고 부른다. 그러나 고구려의 남하 정책으로 인해 백제는 한성을 고구려에 빼앗기고 오늘날의 공주인 웅진으로 도읍을 옮겼다. 이때부터 다시 사비(오늘날의 부여)로 도읍지를 옮기기까지의 시기를 가리켜 ‘웅진 백제 시대’라고도 부른다.
웅진, 즉 오늘날의 공주는 475년부터 538년까지 백제의 도읍지였다. 공주에 남아 있는 여러 문화재 중에서도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과 함께 공산성은 공주시와 백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송산리 고분군은 웅진이 백제의 도읍지였던 시절 백제의 왕과 왕족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무령왕릉도 바로 이 송산리 고분군 안에 포함되어 있다.
▲ 금서루 | 공산성의 서쪽 대문으로, 공산성의 상징과도 같다. 금서루 앞에는 수십 개의 비석이 놓여 있는데 대부분 충청도의 고을을 다스리던 관리의 공덕을 칭송하는 송덕비이다.
공산성은 백제가 한성(한강 유역에 있던 백제의 옛 도읍지)에서 웅진으로 도읍을 옮긴 이후 공주를 지키던 산성이다. 5세기에 고구려의 장수왕이 군사를 일으켜 한강 유역에 자리잡고 있던 백제를 침략하자, 고구려의 공격을 받은 백제는 왕이 사로잡혀 목숨을 잃었고, 한강 유역을 빼앗기고 말았다. 백제는 도읍지인 한성을 떠나 남쪽으로 쫓겨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웅진까지 내려와 이곳을 새로운 도읍으로 삼았다.
공산성은 금강에 맞닿아 있는 공산이라는 해발고도 약 110m의 야트막한 산에 쌓은 성으로, 처음 지어질 당시에는 흙으로 만든 토성이었지만 조선 시대에는 돌로 성벽을 다시 쌓아 만들었다. 성의 북쪽에는 강이 흐르고 산등성이를 따라 성벽을 쌓아서 적의 침입을 막기에 유리한 천연의 요새와도 같은 곳이다. 성곽의 총 길이는 약 2,6km에 달한다.
2. 인조가 피신하여 머물렀던 공산성
▲ 쌍수정 | 공산성 안에 있는 정자이다. 이괄의 난 당시에 인조가 피신을 와서 이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백제는 성왕(백제 제26대 왕으로, 도읍을 웅진에서 사비로 옮기고 백제의 중흥을 위해 노력하였다) 때인 538년에 이르러 도읍을 다시 웅진에서 사비(지금의 부여)로 옮겼다.
그 후에도 웅진은 여전히 중요한 곳이었다. 백제가 멸망한 후에 의자왕(백제의 제31대 왕이자 마지막 왕)이 잠시 머물기도 하였으며, 이곳을 기반으로 백제 부흥 운동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조선 시대에 이르러 지방 행정의 중심지였고, 이괄의 난이 일어나자 당시 임금인 인조는 한양 도성을 떠나 이곳 공산성으로 피신하여 머무르기도 하였다.
이괄의 난은 조선 인조 때인 1624년에 이괄이 일으킨 난으로, 한때 이괄의 반란군이 한양 도성까지 점령하여 당시 임금이었던 인조가 이곳 공주까지 피난을 왔다.
인조는 공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쌍수정에 약 7일 간 머물렀다고 한다. 인조의 바람대로 난은 무사히 진압되었고 인조는 공산성을 떠나 다시 한양으로 돌아갔다.
▲ 진남루 | 공산성의 남쪽 대문이다.
공산성 안에서는 연꽃무늬 와당을 비롯한 백제 시대의 기와와 토기는 물론이고,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의 유물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그 밖에도 복원된 성문과 쌍수정, 영은사, 연지 등 다양한 유적들이 남아 있다.
지난 2015년 공산성은 송산리 고분군, 부여의 관북리 유적,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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