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총국 | 사적 제213호에 지정되어 있다.
우정총국은 1884년 개설된 최초의 근대적 우편 업무를 담당하던 관청이다. 쉽게 말해 우정총국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이라고 할 수 있다.
우정총국은 현재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59(견지동)에 있으며, 사적 제213호에 지정되어 있다.
1876년 강화도 조약을 계기로 조선이 세계 각국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우편 사업의 필요성이 생겼다. 이에 따라 1884년에 우정총국이 설치되고 초대 총판으로서 홍영식이 임명되어 개국 준비를 시작하였다.
우정총국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우편 제도를 도입하여 우편 사무를 시작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1884년 개화파가 일으킨 갑신정변이 일어난 현장으로서 그 의의가 크다.
갑신정변이란?
1884년 12월 4일에 김옥균을 중심으로 박영효, 서재필, 서광범, 홍영식 등 개화파들이 일으킨 난이다. 갑신년에 일어났기 때문에 ‘갑신난’, 또는 ‘갑신혁명’이라고도 불린다. 김옥균(1851~1894)은 조선 말기의 정치가이자 사상가로 급진적인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문과에 장원급제한 후 여러 벼슬을 거쳤는데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의 변화를 보면서 일본식의 급진적인 개혁이 조선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1876년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맺으며 조선이 문호를 개방하자 여러 외국 세력들이 물밀 듯이 조선에 밀려들었다.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명성황후는 청나라 군사를 끌어들여 난을 진압하였고, 이후 조선은 청나라의 노골적인 간섭을 받기 시작하였다.
김옥균을 비롯한 개화파는 청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 조선을 근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변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마침내 1884년 12월 4일, 이곳에서 열린 우정총국 개국 축하연에서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불과 ‘삼일 천하’로 끝나면서 갑신정변은 실패로 돌아갔다.
▲ 홍영식(1855~1884) | 조선 말기의 정치가로, 신설된 우정총국의 초대 총판이었으며 우리나라 우편 제도의 선각자라고 할 수 있다. 일찍이 신사유람단의 일원으로 일본을 시찰하였고, 미국에 다녀오기도 하였다. 개화파의 일원으로서 김옥균, 박영효 등과 함께 우정총국의 개국 축하연을 이용하여 갑신정변을 일으켰으나, 갑신정변이 실패로 끝나자 대역죄로 처형되었다.
갑신정변이 일어나자 우정총국의 업무는 잠시 중단되었다. 1904년에는 애국 단체인 보안회가 이곳에서 대규모 항일 집회를 열기도 하였고, 1906년에는 중동학교(오늘날의 중동고등학교)가 설립되면서 1915년까지 이곳을 교사로 사용하였다.
광복 후에는 체신부에서 관리해 오다가 역사적 중요성을 고려하여 사적으로 지정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현재 건물 내부에는 우리나라 우편 업무의 역사와 관련된 여러 전시물을 갖추어 전시하고 있다.
'우리 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의 왕릉, 서오릉 (0) | 2023.08.21 |
---|---|
백범 김구의 사저, 경교장 (0) | 2023.08.19 |
서동과 선화공주의 전설이 깃든, 부여 궁남지 (0) | 2023.08.19 |
강화도에 있는 고려의 궁궐터, 강화 고려궁지 (0) | 2023.08.19 |
강화도를 지켰던 군사 시설, 초지진 (0) | 2023.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