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릉 | 제19대 왕 숙종과 제1계비 인현왕후, 제2계비 인원왕후의 능
서오릉은 서울의 서북쪽, 경기도와의 경계 근처에 있으며, 조선 왕족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서오릉이란 말은 '도성(都城)의 서쪽에 있는 다섯 개의 왕릉이 모여 있는 곳'이란 뜻이다.
서오릉에는 명릉, 경릉, 창릉, 익릉, 홍릉 등 5개의 왕릉이 있으며, 현재 능역 전체가 사적 제198호에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 조선의 왕릉이 모여 있는 이유는 풍수지리상의 길지에 속하기 때문이다.
유교를 국가 통치의 기본 이념으로 삼은 조선에서는 역대 왕과 왕비의 무덤을 엄격한 예법에 따라 만들어서 보존하였다.
조정에는 풍수를 담당하는 지관이란 벼슬이 따로 있어, 왕이나 왕비가 세상을 떠나면 지관이 우선 후보지를 몇 군데 고른 후에 왕과 신하들이 의논하여 가장 알맞은 곳으로 장지를 정하여 무덤을 조성하였다.
왕릉은 엄격한 예법과 절차에 따라 조성되었는데, 시대에 따라 그 형식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선 왕릉은 비슷한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조선 왕족의 무덤은 모두 122기에 이르는데, 무덤의 이름은 크게 능(陵), 원(園), 묘(墓)로 나누어진다. 이 중에서 왕과 왕비의 무덤을 ‘능’이라고 하고, 왕세자와 왕세자빈 또는 왕의 사친(私親: 왕을 낳은 후궁)의 무덤은 ‘원’이라고 하고, 그 밖의 왕족의 무덤은 일반인의 무덤처럼 ‘묘’라고 한다.
▲ 경릉 | 덕종(의경세자)과 소혜왕후(인수대비)의 능. 덕종은 제7대 왕 세조의 맏아들로, 세자로 책봉되었으나 즉위하기 전 20세에 요절하였다. 그의 둘째 아들 성종이 임금이 되면서 훗날 덕종으로 추존되었다.
▲ 창릉 | 제8대 왕 예종과 계비 안순왕후의 능
▲ 익릉 | 제19대 왕 숙종의 원비 인경왕후의 능
▲ 홍릉 | 제21대 왕 영조의 원비 정성왕후의 능
조선 왕조의 능은 모두 42기가 남아 있다. 이 중에서 제릉(태조 원비 신의왕후의 능)과 후릉(정종과 정안왕후의 능)만 북한(개성)에 있고, 나머지 40기는 남한에 있다. 즉 서울과 경기도, 그리고 강원도에 걸쳐 모두 40기가 있는 것이다.
500년이 넘는 왕조의 무덤이 이와 같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기 때문에 그 가치가 매우 높으므로 유네스코에서는 조선의 왕릉 40기를 2009년에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
▲ 순창원 | 제13대 왕 명종의 맏아들 순회세자와 공회빈 윤씨의 묘소
▲ 수경원 | 제21대 왕 영조의 후궁인 영빈 이씨의 묘소. 본래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있었으나 1968년에 이곳으로 옮겨졌다.
▲ 대빈묘 | '장희빈'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제19대 왕 숙종의 후궁이자 제20대 경종의 생모인 희빈 장씨의 묘이다. 희빈 장씨는 조선 역사상 유일하게 궁녀의 신분으로 왕비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비록 왕을 낳았으나 폐서인이 되었으므로 무덤은 '원'이 아닌 '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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