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전 입구 | 경기전은 조선 왕조를 연 태조 이성계의 어진(임금의 초상화)를 모신 곳이다.
전라북도 전주시에 있는 경기전은 조선 왕조를 창업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왕의 초상화)을 모신 곳으로, 현재 사적 제339호에 지정되어 있다.
경기전은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한옥마을 입구 근처에 있으며, 인근에는 옛 전주읍성의 남쪽 대문인 전주 풍남문과 전동 성당이 있다.
1410년(태종 11년)에 전주, 경주, 평양 등 세 곳에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전각을 지었는데 임금의 초상화를 모셨다고 하여 이때에는 ‘어용전(御容殿)’이라고 불렀다.
그중에서 경기전은 조선 왕조의 발상지라고 여기는 전주에 세운 건물로, ‘왕조가 일어난 경사스러운 터’라는 의미로 ‘경기전’이란 이름이 세종 때에 붙여졌다. 처음에 지어진 경기전은 안타깝게도 임진왜란(정유재란) 때에 소실되었다. 그러나 1614년 광해군 때에 다시 지었다.
조선 왕조를 창업한 태조 이성계는 함경도 영흥(永興)에서 태어났지만 본관은 전주이다.
그의 고조부인 이안사는 원래 전주 지역의 향리였는데, 어느 날 가문의 식솔들을 이끌고 당시 원나라의 쌍성총관부 관할이었던 함경도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이성계의 가문은 고조부 이안사로부터 이성계의 아버지 이자춘(李子春) 때까지 원나라로부터 천호(千戶)라는 벼슬자리를 얻어, 대대로 함경도 지방의 고려인과 여진족 위에 군림하는 세력가로 성장하였다.
▲ 정전(보물 제1578호) | 경기전의 중심 건물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전각이다.
▲ 정전 안에 모셔진 태조 이성계 어진 | 국보 제317호에 지정되어 있다.
경기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은 정전이다. 정전은 현재 보물 1578호에 지정되어 있으며, 태조 이성계의 어진(국보 제317호)을 모신 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기단 위에 세워졌으며 마치 왕릉에 있는 정자각과 비슷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경기전 안에는 이 밖에도 어진 박물관, 전주사고, 예종대왕 태실 및 비 등이 있다.
이중에서 태실은 왕실의 자손이 태어났을 때 그 탯줄을 모셔두는 곳을 말한다. 보통 태실은 불교에서 사리탑과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예종대왕 태실 및 비는 원래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에 있던 것을 1970년에 이곳 경기전 경내로 옮겨진 것이다.
태실은 탯줄을 항아리에 담아 석실에 묻는 형태로 조성된다. 위로는 지붕돌을 얹고 그 앞에 이곳이 태실이 묻힌 곳임을 알리는 비석을 세우곤 하는데, 조선시대에는 보통 왕실의 자손이 태어나면 7일 후에 태를 씻어 항아리에 넣고 태실에 안장하였다.
▲ 예종대왕 태실 및 비 | 예종의 태를 묻은 곳으로 태실비와 함께 놓여져 있다. 비는 거북 모양의 받침돌 위에 비신을 세우고 용무늬 머릿돌을 얹은 모양이다.
'우리 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관파천의 현장, 구 러시아 공사관 (0) | 2023.08.25 |
---|---|
전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성당, 전주 전동성당 (0) | 2023.08.25 |
병자호란의 치욕을 간직한, 삼전도비 (0) | 2023.08.22 |
조선의 왕릉, 서오릉 (0) | 2023.08.21 |
백범 김구의 사저, 경교장 (0) | 2023.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