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가 드가(1834~1917)의 자화상
드가는 흔히 ‘무희(舞姬)의 화가’, 또는 '무용의 화가'로 불린다.
무희는 여자 무용수를 가리키는 말로, 드가의 작품 가운데에는 유독 발레 무용수와 발레를 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경마장에서 달리는 경주마와 기수들의 모습도 많이 그렸으며, 생전에는 특히 사물이 움직이는 모습을 그린 데생(소묘)의 대가로 인정받았다.
1834년 프랑스 파리의 부유한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드가는 처음에는 법률을 공부하였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신고전주의 화가인 앵그로(1780~1867)를 만나 그에게서 데생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드가는 미술 학교에 들어갔고,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여러 거장들의 작품을 보며 영향을 받았다.
그는 주로 인상파 화가들과 교류를 하며 12년 동안 7회나 인상파 전시회에 출품하였다. 그러나 그 후로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나갔다.
▲ <꽃다발을 든 무희(발레 스타)>
▲ <무용 수업>
▲ <신사의 경주>
드가는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여러 예술 분야에 대한 감각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음악과 발레, 그리고 경마에 깊은 관심을 보여 자연스럽게 그와 관련된 작품을 많이 남겼다.
고정된 사물을 표현하는 초상화나 정물화와는 달리 무용수와 경마 같은 소재를 그리기 위해서는 순간적인 움직임을 잘 표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작을 아주 정교하고 생생하게 데생하는 실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만큼 드가의 데생 실력은 탁월하였다.
▲ <바에서 연습하는 무용수>
19세기 초, 사진기의 발명은 회화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화가들 중에는 "이제 회화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오히려 사진을 회화의 기법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화가들도 있었다.
드가 역시 그런 화가들 중 한 명이다. 그는 특히 배경이나 인물을 사진으로 찍었을 때의 화면 구도와 분할에 주목하였는데,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 중에는 마치 사진기로 찍은 것처럼 인물의 신체 일부를 의도적으로 생략하거나 잘리게 표현한 작품들이 많이 있다. 고전주의 회화 양식에서는 이처럼 신체의 일부를 잘리게 표현하는 것은 금기시되었던 방법이다.
▲ <무대 리허설>
▲ <장갑을 낀 여가수>
드가는 너무나 열심히 그림을 그린 나머지 말년에는 시력이 아주 나빠졌는데, 그 뒤로는 그림 대신에 주로 조각에 전념하였다.
드가는 오랫동안 인상파 화가들과 교류하였고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그를 인상파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자신은 ‘사실주의자’로 불리기를 원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다른 인상파 화가들과는 달리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지도 않았고 정물화나 풍경화는 거의 그리지 않았다. 또한 엄격하고 사실적인 데생을 매우 중요시하였다.
▲ <스페인 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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