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大) 피테르 브뤼헐 (?1528~1569)
브뤼헐은 르네상스 시대에 플랑드르를 대표하는 풍속 화가이다. 발음이 어려워서 '브뢰헬' 또는 '브뤼헬'이라고도 표기한다.
플랑드르는 지금의 네덜란드 지역을 말한다.
이 시기에 플랑드르에서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르네상스 예술과는 조금 다른 형식의 예술 세계가 펼쳐졌다. 그것은 북유럽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환상적인 자연환경과 현실에 기반을 둔 독창적인 미술 세계였다.
브뤼헐은 흔히 ‘대(大) 브뤼헐’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까닭은 아버지 못지않게 유명한 화가였던 그의 두 아들과 구별하기 위해서이다. 첫째 아들인 피테르 2세는 주로 무시무시한 지옥의 장면들을 많이 그렸기 때문에 ‘지옥의 브뤼헐’이라고 불리고, 둘째 아들은 꽃을 소재로 한 정물화를 잘 그려서 ‘꽃의 브뤼헐’이라고도 불린다.
▲ <농가의 혼례>
▲ <눈 속의 사냥꾼들>
브뤼헐은 1525년 무렵에 태어났는데, 태어난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그가 태어난 마을 이름(브뤼헐)을 따서 성으로 삼았다고 한다.
브뤼헐은 1551년 화가 조합에 들어간 후,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미술 수업을 받았다. 초창기에 그는 주로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나 속담을 주제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그러다 점차 농민들의 가난하지만 소박한 모습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의 진실한 풍속과 삶의 모습을 명확하게 표현하였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네덜란드의 속담>은 100개 이상의 서로 다른 속담을 하나의 풍경에 담은 독특한 작품이다. 농촌 생활을 배경으로 어우러진 각각의 이야기는 저마다 교훈을 전하고 있다.
▲ <네덜란드의 속담>
▲ <바벨탑>
그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바벨탑>은 구약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대작이다. 작품 속에서 인간들은 복잡한 계단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탑을 세우고 있는데, 아직 미완성인데도 불구하고 해안가의 구름을 뚫고 우뚝 선 탑의 거대한 모습 옆으로 마치 개미처럼 작은 인간들이 열심히 오르내리며 탑을 건설하는 데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림 전면으로는 항구에 도착한 여러 건축 자재와 돌을 다듬는 석공들의 모습도 생생히 표현되어 있다. 브뤼헐은 이렇게 먼 거리에서 바라봤을 때 보이는 아주 작은 인간들의 모습도 세밀하게 그려넣기로 유명하다.
웅장한 구도와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이 작품 속에서 거대한 바벨탑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타락을 상징한다.
이렇듯 브뤼헐의 작품들은 모두 세밀한 풍경 묘사와 안정감 있는 구도로 유명한데, 이러한 기법은 후대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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