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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유산

누에신(잠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서울 선잠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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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선잠단지 | 사적 제83호에 지정되어 있다.

 

 

 

선잠단지는 누에치기와 관련이 있다. 비단은 명주실로 만들고, 명주실을 얻으려면 누에치기와 뽕나무 재배가 필수적이다. 누에는 명주실을 토해내는 벌레인데 뽕잎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누에치기를 한자어로는 양잠(養蠶)’이라고 한다.

 

 

사적 제83호에 지정되어 있는 서울 선잠단지는 조선 시대에 역대 왕비가 누에를 길러 명주를 생산하기 위해 잠신(蠶神, 누에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중국의 고대 전설에 전해오는, 인간에게 처음으로 누에치기를 가르쳐 주었다는 잠신 서릉씨(西陵氏)에게 제사를 지내고, 단의 앞에는 뽕나무를 심어서 궁중의 잠실(蠶室: 누에치기를 하는 방)에서 키우는 누에를 먹이도록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의식을 선잠제(先蠶祭)라고 한다.

 

 

▲ 서울 선잠단지 입구의 홍살문

 

 

 

선잠제가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선잠단을 만든 것은 고려 시대부터이다. 그러다가 조선 시대에는 직접 뽕잎을 따서 누에를 치는 친잠례(親蠶禮)’가 왕비의 중요한 소임 중 하나였다. 이렇듯 조선 시대에는 왕실이 나서서 백성들에게 누에치기를 널리 권장하였다.

 

 

특히 제4대 임금 세종은 누에치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였는데, 전국에서 좋은 장소를 골라 뽕나무를 심게 하고, 한 곳 이상의 잠실(蠶室)을 지어 누에를 기르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중종 때에 전국에 있는 잠실(蠶室)을 서울 근처로 모이도록 하였는데, 그곳이 바로 지금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이다. 이런 까닭으로 1970년대에 잠실 일대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전까지 이 일대에는 수령이 수백 년 된 뽕나무들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선잠단에서는 매년 3월에 제사를 지냈는데, 1908년에 잠신의 신위를 사직단으로 옮기면서 현재는 그 터만 남아 있다. 현재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있는데,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간송 미술관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 길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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