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정동 제일교회 | 사적 제256호
덕수궁이 있는 서울시 중구 정동 일대는 조선 말기와 대한제국 시절인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에 서양의 선교사들과 외교관들이 밀집하여 거주하였던 곳으로, 특히 서구 열강의 공사관이 밀집해 있었다. 이러한 까닭으로 정동에는 오늘날까지 근대 건축 양식을 보여 주는 중요한 건축물이 여럿 남아 있다. 서울 정동 제일교회도 그런 건축물 가운데 하나이다.
서울 정동 제일교회 건물은 1897년에 완성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1885년에 미국의 감리교 목사인 아펜젤러(1858~1902)가 정동에 마련한 작은 한옥에서 예배를 드리고 세례를 시작한 것이 정동 제일교회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조선에서 전도 사업이 정식으로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펜젤러는 신학문 교육부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1887년 정동에 세운 학교가 바로 배재학당이다.
▲ 아펜젤러 목사(1858~1902) 흉상 | 미국 감리교 목사로 한국에 들어와 선교사로 활동하였다. 한국선교회를 창설하고 배재학당을 설립하였다.
아펜젤러는 정동 제일교회의 초대 담임 목사를 맡았으며, 1894년에 이미 교인 수가 200명이 넘었기 때문에 새로운 예배당이 필요하여 지은 것이 바로 오늘날의 정동 제일교회 건물이다.
교회 건물은 1895년 9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1897년에 완성되었다.
1919년에 3.1 운동이 일어나자 전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이 때문에 일제 강점기에 계속하여 수난을 겪기도 하였다. 당시 이화학당의 학생이었던 유관순도 이 교회의 신자였으며 유관순의 장례식이 이곳에서 치러지기도 했다. 또한 배재학당의 학생이었던 이승만은 훗날 이 교회의 장로를 지내기도 했다.
1897년 완성된 서울 정동 제일교회 건물은 붉은색 벽돌로 쌓은 외관과 아치형의 둥근 창문, 종탑 등이 독특한 외관을 지니고 있다. 6.25 전쟁 때에는 교회 건물이 크게 훼손되었으나 수리, 복원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정동 제일교회는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19세기 교회 건축물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사적 제256호에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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