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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유산

정조의 능행차에 사용되었던, 용양봉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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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양봉저정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6호이다.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서 한강을 건너 강북으로 가기 위해 상도터널을 지나 한강대교 근처로 오면 오른쪽에 돌로 된 작은 언덕 위에 작은 한옥 한 채가 보인다. 이 건물의 이름은 ‘용양봉저정(龍驤鳳翥亭)’으로 18세기 무렵인 조선 후기에 지어진 정자이다.

 

 

용양봉저정은 서울시 동작구 본동에 있는 조선 후기에 지어진 정자의 이름이다. 노량진 근처의 한강대교 남단과 바로 이어져 작은 언덕에 있는 이 정자는 조선의 제22대 왕인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인 현륭원으로 가는 길에 잠시 휴식을 취했던 곳이다.

 

본래 이곳에는 행궁(行宮)이 있었다. 행궁은 임금이 궁궐 밖에서 임시로 머무르는 별도의 궁궐을 말한다.

 

 

용양봉저정이란 이름을 그대로 해석하면 '용이 뛰어다니고 봉황이 날아오르는 정자'란 뜻이다. 실제로 정조가 이 주위를 둘러보고 "북쪽의 우뚝한 산과 흘러드는 한강의 모습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고 봉황이 나는 것 같다."라고 하여 지은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 정면 6측면 2칸 규모로 가운데 넓은 온돌방이 있다. 

 

​▲ 지하철 9호선 노들역 지하도에 그려져 있는 용양봉저정

 

 

효성이 깊었던 정조는 아버지의 무덤이 있는 수원의 현륭원(현재 경기도 화성시)을 자주 찾았는데, 그때마다 노들강(지금의 한강)에 배다리를 만들어 건넜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 임금이 수원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창덕궁을 나와 숭례문으로 도성을 빠져나와 오늘날의 한강대교와 노량진 쪽으로 한강을 건너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었다.

 

 

당시에는 한강에 다리가 없었기 때문에 강을 건널 때마다 배다리를 이용한 것인데, 배다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따라서 배다리를 만드는 오랜 시간 동안 잠시 머물며 쉴 곳이 필요하여 이곳에 정자를 지었다고 전해진다.

 

​▲ 정조능행도 | 정조가 현륭원으로 가는 길에 배다리를 만들어 한강을 건너는 모습이다. 그림 위쪽이 한강 남단의 노량진 쪽, 아래쪽이 한강 북단의 용산 방면으로 추정된다. 그림 위쪽에 홍살문 뒤로 보이는 것이 지금의 용양봉저정인데, 현재는 정자 한 채만 남아 있지만 당시에는 부속 건물들이 몇 채 있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행궁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북향으로 지어진 언덕 위의 정자에 앉으면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에 수려한 경관이 돋보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본래는 이곳에 두세 채의 건물이 더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지만 현재는 앞면 6, 옆면 2칸 규모의 용양봉저정만 남아 있다.

 

 

용양봉저정이 지어진 연대는 정조 때인 1791년 무렵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주정소(晝停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현재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6호에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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