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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유산

선교사의 집으로 쓰인 근대 건축물, 배화여고 생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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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화여고 생활관 | 등록문화재 제93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경복궁 서쪽에 있어 흔히 서촌이라고 불리는 이 동네에는 백 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배화여자고등학교가 있다. 특히 이 학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의 모교로 유명하다.

 

 

 

배화여고를 설립한 사람은 미국의 선교사인 캠벨 여사(J. P. Campbell, 1853~1920)이다. 캠벨은 조선 말기인 1898년에 기독교 전파와 여성 계몽을 위해 캐롤라이나 학당이란 이름으로 학교를 설립하였다. 처음 학생은 2명의 여자아이와 3명의 남자아이였다고 한다. 그 후 1910년에 이름을 배화학당으로 바꾸었다.

 

▲ 설립자인 조세핀 필 캠벨 여사상 | 생활관 뒤쪽 언덕 위에 있다.

 

▲ 정면에서 본 모습

 

 

 

▲ 반지하가 있으며, 출입문 부분이 돌출되어 있고 그 위로 발코니가 있다.

 

▲ 측면에서 본 모습

 

 

 

 

배화여고 정문을 지나면 오른쪽에 운동장이 보이고, 왼쪽의 야트막한 언덕에 붉은색 벽돌로 된 작은 건물이 보인다. 바로 등록문화재 제93호에 지정된 배화여고 생활관이다.

 

 

설립 당시에 학교는 종로구 내자동에 있었는데, 1916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기면서 지은 건물이 바로 배화여고 생활관이다. 이 건물의 본래 용도는 선교사 주택이었다. 따라서 전체적인 건물 외관은 서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언덕을 따라 비스듬히 지어져서 정면에서 보았을 때 3층처럼 보이지만 벽돌로 쌓은 2층에 반지하가 있는 구조이다.

 

 

▲ 후면 언덕 위에서 바라본 모습 | 지붕의 모습만 보면 마치 한옥처럼 보인다.

 

 

 

특이한 점은 전체적인 외관은 분명 서양식 건물 양식이지만, 지붕은 마치 한옥처럼 기와를 얹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건물 뒤쪽 언덕에서 보았을 때는 마치 한옥의 기와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 출입문을 중심으로 좌우가 대칭을 이루며, 출입문 앞으로 돌출된 지붕을 만들고 그 위를 2층에서는 발코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처럼 배화여고 생활관은 서양식과 한옥의 특징이 섞여 있으며 당시 선교사 주택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아주 독특한 근대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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