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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유산

조선 시대의 관청 건물, 삼군부 총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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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군부 총무당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7호

 

 

 

서울시 성북구 삼선동에 있는 한성대학교 바로 옆 삼선상상어린이공원에는 조선 시대의 커다란 관청 건물이 하나 남아 있다. 이 건물이 바로 ‘삼군부 총무당(三軍府 總武堂)’이다.

 

 

우선 ‘삼군부(三軍府)’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삼군부는 조선 왕조를 건국하면서부터 있던 기관으로, 군사와 국방을 담당하는 최고 기관이었다. 쉽게 말해서 오늘날의 '국방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3군이란 이름은 중군, 좌군, 우군을 합쳐서 생겼는데, 훗날 군사 제도가 5(五衛) 체제로 바뀌면서 삼군부는 없어졌다. 그 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조선 말기인 1865년에 흥선대원군이 다시 삼군부를 조직하면서 현재의 삼군부 건물이 세워졌다.

이때 삼군부는 전국의 군사 조직을 관리하는 막강한 기관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은 1880년에 청나라의 제도를 본떠서 만든 군국기밀과 통리기무아문이 설치되면서 삼군부는 다시 폐지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삼군부 총무당은 1868(고종 5)에 세워진 건물이다. 이때 삼군부의 건물로 총무당과 함께 청헌당, 덕의당도 지어졌는데, 현재 덕의당은 남아 있지 않고 총무당과 청헌당만 남아 있다. 청헌당은 총무당과 떨어져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경내에 남아 있다.

 

 

본래 세 건물은 모두 현재의 광화문 바로 옆에 있는 정부종합청사 자리에 있었다.

 

세 건물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총무당이 중앙에 있었으며, 좌우 양쪽에 청헌당과 덕의당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삼군부가 폐지되면서 그 기능을 잃어버렸고, 일제강점기에는 조선 보병사령부건물로 쓰이다가 1930년대에 이르러 현재의 위치인 한성대학교 인근으로 옮겨졌다.

 

 

 

 

▲ 삼군부 총무당 | 정면 가운데에 걸려 있는 ‘총무당(總武堂)’이란 현판의 글씨는 조선 후기의 무신이자 외교가였던 신헌(申櫶, 1810~1884)이 쓴 것이다.

 

 

삼군부 총무당은 그 옛날 삼군부의 높은 위상을 대변하듯 정면 7, 측면 4칸의 규모로 팔작지붕을 갖춘 위풍당당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오늘날 남아 있는 조선 시대의 관청 건물이 몇 안 되므로 가치가 더욱 높으며, 당시 관아 건물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문화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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