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문화유산

천마도가 발견된 신라의 고분, 천마총

반응형

▲ 경주시 황남리 고분군(古墳群)에 속하는 천마총(제155호 고분)

 

 

 

신라의 천년 고도 경주,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서도 가장 문화재가 밀접되어 있는 곳은 황남동 근처이다.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대릉원의 고분들이 여기저기 솟아 있고, 남쪽으로 계속 이동하다 보면 첨성대와 월성, 국립경주박물관까지 볼 수 있다. 또한 안압지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경주 동궁과 월지, 황룡사지, 분황사까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경주시 황남동에 있는 대릉원은 신라 시대의 왕과 왕비, 왕족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약 12만 평 넓이의 무덤군()이다. 이곳에는 지금까지 발견된 무덤만 해도 23개나 있는데, <삼국사기>미추왕(신라 제13대 왕, 재위 기간 262284)을 대릉에 장사지냈다.’는 기록에서 따온 이름이다.

 

 

워낙 넓은 부지를 차지하는 대릉원은 다시 도로를 따라서 노서리, 노동리, 황남리 고분군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중에서 황남리 고분군 일대는 담장을 둘러쳐서 공원처럼 만들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만 들어갈 수 있다.

 

 

천마총은 황남리 고분군 경내에 있는 여러 개의 무덤 중 하나이다. 천마총이란 이름은 이 무덤에서 천마도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천마도가 발견되지 전에는 그냥 황남동 155호 고분으로 불렸다.

 

 

1973년에 당시 정부에서는 우리나라 고분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황남대총(황남동 98호 고분)을 발굴하여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황남대총을 발굴하기 전에 발굴 기술과 경험을 쌓기 위해 먼저 다른 고분 하나를 먼저 발굴하기로 했는데, 그때 선택된 무덤이 바로 155호 고분, 즉 오늘날의 천마총이다.

 

 

155호 고분을 발굴한 결과는 놀라웠다. 도굴이 되지 않고 거의 원형이 그대로 보호되어 있었기 때문에 무덤 안에서 수많은 유물이 출토되어 쏟아져 나왔다. 장신구와 무기, 마구, 그릇 등 모두 1만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유물은 금관과 천마도장니(天馬圖障泥)였다.

 

금관은 그때까지 발견된 신라의 금관 중에서 가장 금의 성분이 우수하고 금판도 두꺼웠다.

 

▲ 천마총에서 발견된 천마도장니 | 국보 제207호

 

 

 

사실 금관보다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유물은 천마도장니였다. 하늘을 나는 말, 즉 천마가 그려진 천마도장니는 말의 양쪽 배를 가리는 가리개에 그린 그림이다. 장니(障泥)란 말을 탄 사람의 옷에 흙이 튀지 않도록 말의 안장 양쪽에 늘어뜨리는 장식물을 말한다.

 

이 장니는 자작나무의 껍데기를 여러 번 겹쳐서 만든 것이었는데, 그 위에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천마를 그려넣은 것이다.

 

 

천마총은 무덤의 형식으로는 돌무지덧널무덤에 속하며, 5~6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돌무지덧널무덤은 신라 시대 전기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으로, 땅속에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상자처럼 만든 덧널을 짜서 넣고 그 위에 돌을 쌓아 동그랗게 봉분을 만든 다음, 다시 그 위에 흙으로 높게 덮은 형식의 무덤이다. 이렇게 복잡한 형식 탓인지 도굴이 쉽지 않아 무덤 속에 있던 유물이 온전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 천마총 내부 |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출토 당시의 모습을 복원해 놓았다. 

 

천마총은 무덤의 총 지름이 47미터에 이르고 높이도 13미터나 되는 거대한 무덤으로, 현재는 일반인들이 무덤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내부를 복원하여 공개하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