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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유산

파리의 역사를 간직한, 파리 센 강 유역(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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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파리 센 강변

 

 

 

 

파리의 센 강변은 1991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파리는 프랑스의 수도이자 서유럽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도시인데, 그 파리의 역사는 센 강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파리의 센 강 주변에는 전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루브르 박물관, 에펠 탑, 샹젤리제 거리, 콩코르드 광장부터 그랑팔레, 프리팔레, 노트르담 대성당 생트샤펠 성당 등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으며, 19세기에 오스만 남작이 주도하여 도시 계획적으로 만든 광장과 거리, 건축물 등은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도시 건설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2.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멋진 도시

 

센(Seine) 강은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강이다.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도 마찬가지이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강을 끼고 태어났다. 이탈리아의 로마, 영국의 런던 등이 그러하듯이, 파리도 센 강을 중심으로 태어난 도시이다. 이 센 강을 중심으로 양쪽 강변을 따라서 문화의 도시 파리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잘 보여 주는 기념비적인 건축물들과 유서 깊은 다리들이 많이 세워져 있다.

 

파리의 역사는 본래 시테 섬에서 시작되었다. 시테 섬은 센 강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작은 섬이다. 이 시테 섬에 있던 작은 마을이 점차 요새처럼 도시화가 되었으며, 위그 카페 왕조가 들어서자 프랑스의 수도로 자리잡았다. 그후 파리는 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서유럽 전체에서 가장 강한 국력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수도이자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유럽 대륙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였다.

 

▲ 1609년의 시테 섬

 

 

▲ 오늘날의 시테 섬

 

 

 

3. 파리의 시작, 시테 섬

 

시테 섬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성당 중 하나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다. 이 성당은 유럽의 고딕 양식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특히 나폴레옹이 1804년 이곳에서 성대한 대관식을 치르고 황제에 오르기도 하였다. 또한 1831년에 발표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로 더욱 유명해진 성당이다. 시테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 중에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자 영화 <퐁뇌프의 연인들>로 더욱 잘 알려진 퐁네프 다리도 있다.

 

 

시테 섬에서 북쪽으로 다리를 건너서 센 강변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루브르 박물관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 박물관은 본래 왕궁이었다. 이렇게 궁궐로 쓰였던 건물을 프랑스 왕실의 미술품들을 전시하기 위한 장소로 사용되었다가 오늘날과 같이 거대한 박물관이 되었다. 박물관 전체를 다 구경하려면 사나흘이 걸릴 정도로, 소장된 미술품의 규모는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하여 고대 이집트, 그리스, 에트루리아, 로마, 이슬람 등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수만 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세계 최대의 박물관이라는 이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센 강을 사이에 두고 루브르 박물관 맞은편에는 주로 19세기의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보관하고 있는 오르세 미술관이 있다. 이 미술관에는 인상주의뿐만 아니라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현대 미술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미술의 살아 있는 교과서’로 불리기도 한다. 본래 철도역이었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개조하여 만든 이곳에는 밀레의 <이삭줍기>를 비롯하여 고흐, 고갱,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주옥과 같은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 시테 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 루브르 박물관

 

▲ 오르세 미술관

 

▲ 퐁네프 다리

 

 

 

 

4. 역사적인 건축물이 모여 있는 센 강변

 

다시 다리를 건너 서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오른쪽으로 콩코르드 광장이 펼쳐져 있다. 이 광장은 세계사에서도 아주 뜻깊은 장소로, 프랑스 대혁명 당시에 단두대가 설치되어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한 장소이다. 광장의 중앙에는 나폴레옹이 이집트 총독으로부터 선물로 받았다는 거대한 오벨리스크가 우뚝 솟아 있다.

 

▲ 콩코르드 광장과 오벨리스크

 

 

콩코르드 광장에서 서쪽으로 일직선으로 길게 뻗은 대로는 샹젤리제 거리와 맞닿아 있고, 그 끝에는 개선문이 우뚝 솟아 있다. 샹젤리제 거리는 개선문으로 중심으로 별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12개의 거리 중 하나이며 가장 넓은 길이다. 약 2km에 이르는 이 거리의 양쪽에는 마로니에와 플라타너스 등의 가로수가 울창하고,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 은행, 호텔, 쇼핑 아케이드 등이 몰려 있어 관광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특히 밤이 되면 가로수에 작은 전등으로 불을 밝혀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바뀐다.

에펠 탑과 함께 파리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여겨지는 개선문은 1806년 나폴레옹이 자신이 일으킨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만들기 시작하였다. 높이가 50미터에 이르며, 건축 양식은 고대 로마 제국의 개선문 양식을 따랐으나 프랑스의 근대 건축물의 걸작으로 꼽힌다. 문의 중앙 밑에는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다가 돌아오지 못한 무명용사들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계단을 통해 정상에 오르면 중앙의 개선문을 중심으로 마치 '별(에뚜왈)'의 모양처럼 방사형으로 펼쳐진 멋진 거리들을 볼 수 있다.

 

샹젤리제 거리에서 강변 쪽으로 가다 보면, 센 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손꼽히는 알렉상드르 3세교와 그랑팔레, 프띠팔레 등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있다. 그랑팔레와 프티팔레 두 건물은 1900년 만국 박람회를 기념하여 만든 것으로, 현재 미술관과 전시회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 개선문(파리 에투왈 개선문)

 

▲ 개선문 위에서 바라본 샹젤리제 거리

 

▲ 그랑팔레

 

▲ 프티팔레

 

 

 

5. 파리의 상징, 에펠 탑

 

다시 서쪽으로 계속하여 가면 파리의 상징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에펠 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파리 만국 박람회 때에 센 강변에 세워진 에펠 탑은 높이가 300미터에 이르러서 파리 시내 어디에서나 잘 보인다. 이 거대한 철골 구조물은 처음에는 파리를 도시 경관을 해치는 흉물로 취급받기도 하였지만, 완공된 후 프랑스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 에펠 탑
 

 

 

파리의 센 강변이 오늘날 세계적인 관광지로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러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 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을 배경으로 한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대표적으로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9)의 시 <미라보 다리>를 꼽을 수 있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 미라보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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