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퐁텐블로 궁전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에서 남쪽으로 약 6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는 ‘퐁텐블로’라는 지역이 있다.
이 지역은 퐁텐블로(Fontainebleau)라는 큰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데, 퐁텐블로는 일드 프랑스(Île-de-France)에 속해 있다.
일드 프랑스는 파리를 둘러싸고 있는 지역으로 중심 도시는 수도인 파리인데, ‘프랑스의 섬’이란 뜻을 갖고 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로 치면 ‘경기도’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경기도라는 이름이 ‘서울을 둘러싼 지역’이란 뜻을 가지고 있듯이 일드프랑스는 파리를 둘러싼 지역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퐁텐블로 궁전은 퐁텐블로 숲과 관련이 있다. 이 숲은 12세기 무렵부터 프랑스 왕실의 사냥터로 사용되었는데, 베르사유 궁전과 마찬가지로 왕이 사냥을 하며 머무르던 별장을 허물고 호화롭게 지은 궁전이 바로 오늘날의 퐁텐블로 궁전이다.
퐁텐블로 궁전은 파리에서 멀지 않은 데다가, 유명한 화가인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가 머물렀던 바르비종과도 가까워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퐁텐블로 궁전을 만든 사람은 16세기 프랑스의 왕이었던 프랑수아 1세(재위 1515~1547년)이다. 그는 사냥터의 별장이 있던 이곳에 퐁텐블로 궁전을 만들었는데, 당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크게 번성했던 르네상스 양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왕이기도 했다.
▲ 프랑수아 1세(1494~1547)
프랑수아 1세는 특히 예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왕이었다고 한다. 그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예술가들을 프랑스로 초대하여 그들을 후원하였다. 그중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있었는데, 다빈치는 프랑스에 머물다가 <모나리자>와 같은 유명한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수아 1세 때가 왕위에 있을 때 특히 루아르 강변에 여러 개의 궁전이 세워졌다. 블루아 성, 샹보르 성, 그리고 퐁텐블로 성 같은 르네상스 양식의 영향을 받은 화려한 궁전들이 세워지게 되었다.
▲ 퐁텐블로 궁전에서 병사들에게 이별을 고하는 나폴레옹
이렇게 하여 세워진 퐁텐블로 궁전은 그 후로 여러 프랑스 왕이 거처로 사용하였다. 역대 프랑스의 왕들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둘러싸인 이 성을 확장하고 장식하기 위해 많은 돈을 아낌없이 썼다고 한다.
이 궁전에 머물렀던 사람 중에 가장 유명한 인물은 바로 나폴레옹이다. 19세기 초에 프랑스 황제의 자리에 올랐던 나폴레옹은 자신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퐁텐블로 궁전을 크게 보수하여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바꿔 놓았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1814년에 바로 이 궁전에서 폐위당하기도 했다.
퐁텐블로 궁전의 중심부에는 ‘이별 광장’이라는 곳이 있는데, 나폴레옹이 엘바 섬으로 유배를 떠나기 전 근위병들에게 이 광장에서 이별을 고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정원으로 둘러싸인 르네상스 양식의 이 궁전은 1981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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