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세대학교의 근대 건축물
▲ 사진 가운데가 언더우드관, 왼쪽이 스팀슨관, 오른쪽이 아펜젤러관이다.
학교 안에 있는 근대 건축물을 찾아서!
지난번 고려대학교에 이어서 이번에는 고려대학교의 영원한 맞수이자 사학의 명문인 ‘신촌 독수리’ 연세대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서울시 서대문구에 있는 연세대학교 안에는 사적으로 지정된 건물이 세 개 있다.
연세대학교 정문에서부터 시작되는 백양로라는 일직선의 큰길을 따라 약 500미터를 쭉 걸어가면, 담쟁이넝쿨로 뒤덮인 고풍스러운 3개의 건물이 ‘ㄷ’자로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3개의 건물 한가운데에는 동상도 하나 서 있다.
이 3개의 건물이 각각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언더우드관, 스팀슨관, 아펜젤러관이다.
▲ 연세대학교 정문 오른쪽에 있는 연희궁터 표지석
2. 연세대학교 교명의 유래
연세대학교의 전신은 ‘연희전문학교’와 ‘세브란스 의과대학’이다.
두 학교의 앞글자만 따서 연세대학교란 이름이 된 것이다.
현재 연세대학교 자리에는 조선 시대에 연희궁이라는 별궁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연희동이라는 이 일대 지명의 유래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이곳에 세워진 연희전문학교의 이름이 되었다.
연희전문학교는 1915년에 미국의 북장로교 선교사인 언더우드가 설립한 대학이다. 보성전문학교(고려대학교의 전신)에 이어 우리나라에 두 번째로 세워진 전문학교(오늘날의 대학교)이다.
세브란스 의과대학은 1885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濟衆院)의 의학부가 모태가 된 학교이다.
훗날 미국의 사업가인 세브란스의 기부를 바탕으로 세브란스 병원을 세웠고, 1920년대부터 연희전문학교와 활발히 교류하다가 1957년에 통합하여 오늘날의 연세대학교가 탄생한 것이다.
▲ 언더우드관 앞에 있는 설립자 언더우드 동상
연세대학교 정문을 지나면 ‘백양로’라는 큰길이 있는데, 이 길을 중심으로 양쪽에 건물들이 쭉 이어져 있다. 백양로는 캠퍼스를 동서로 가르지르는 큰길일 뿐만 아니라 연세대학교의 상징과 같은 유명한 길이다.
몇 년 전에 연세대학교는 창립 130주년을 맞아 백양로를 대대적으로 정비하여 지상으로는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인도로 만들었는데, 본래 백양로는 차가 다니는 도로였다.
1980~1990년대에 백양로는 학생 운동의 성지와도 같았는데, 이곳에서 1987년에 대학생 수천 명이 경찰과 대치하던 중에 당시 연세대 재학생이던 이한열 군이 전경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지기도 하였다. 이 사건은 그 유명한 '6월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고, 결국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한 6.29 선언을 이끌어 내기도 하였다. (영화 <1987>에 나오는 바로 그 사건이다.)
▲ 언더우드관(사적 제276호)
3. 언더우드관, 스팀슨관, 아펜젤러관
정문을 지나 백양로를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 있는 3개의 사적으로 지정된 건물을 만날 수 있다. 3개의 건물 중에서 한가운데에 위치한 언더우드관은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의 설립자이자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인 언더우드(H. G. Underwood, 1859~1916)를 기념하기 위하여 그의 이름을 딴 건물이다.
1924년에 완성된 근대식 4층 석조 건물로, 사적 제276호이다. 지어질 당시에는 문학관으로 불렸고 본래는 강의동으로 쓰였다고 하는데, 현재는 대학 본부로 쓰이고 있다.
건물의 중앙 부분이 마치 탑처럼 높이 솟아 있고, 그 아래로 '튜더(Tudor)' 양식의 아치가 있는 출입문이 있다.
▲ 스팀슨관(사적 제275호)
언더우드관 서쪽에 있는 스팀슨관은 1920년에 완성되었는데, 연세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미국인 찰스 스팀슨이란 사람의 기부금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땄다.
언더우드관과 마찬가지로 화강석을 주재료로 하였으며, 튜더 양식의 아치를 가진 현관이 있다. 현재 사적 제275호이다.
▲ 아펜젤러관(사적 제277호)
언더우드관 동쪽에 있는 아펜젤러관은 1924년에 완성된 3층의 석조 건물이다. 건물 이름은 언더우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활발히 선교 활동을 했던 선교사 아펜젤러의 이름을 땄다.
(아펜젤러는 정동에 있는 배재학당과 정동제일교회를 설립하기도 했던 사람이다.)
지어질 당시에는 이학관(理學館)으로 불리며 주로 자연과학 계열의 강의동으로 쓰였다고 한다. 현재는 사회복지대학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사적 제277호에 지정되어 있다.
세 건물(언더우드관, 스팀슨관, 아펜젤러관)은 모두 헨리 머피(Henry Killian Murphy)라는 건축가에 의해 설계되었고, 공사 감독은 화학과 교수인 밀러(E. H. Miller)가 맡았다고 한다. 이러한 까닭에 미국의 대학 건물들과 유사하게 튜더 양식의 아치를 가진 출입문과 고딕 양식, 석조 건물 양식 등이 도입되어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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