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각하는 사람>을 조각하다
▲ 오귀스트 로댕 (1840~1917)
아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은 무엇일까?’라고 묻는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은 무엇일까 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생각하는 사람>을 떠올리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것이다.
바로 이 <생각하는 사람>을 만든 로댕은 ‘근대 조각의 시조(始祖)’로 여겨지는 위대한 조각가이다.
1840년, 프랑스 파리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로댕은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술 학교의 입학시험에서 세 번이나 떨어진 후, 석고를 뜨거나 건축물을 조각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이때까지 그의 삶은 위대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가 로댕은 35살 무렵에 그의 인생에서 전환점이 될 이탈리아 여행(旅行)을 떠났다. 그는 여행 중에 특히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보고서 큰 감명(感銘)을 받았다고 한다. 미켈란젤로가 누구인가? 바로 로댕 이전에 가장 위대한 조각가로 꼽히는 사람이다.
▲ <생각하는 사람>
▲ <청동시대>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온 후부터 로댕은 비로소 자신만의 독창(獨創的)인 작품 세계를 선보이기 시작하였다. 바로 그 첫 작품이 바로 <청동 시대>이다. 이 작품은 인간의 몸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조각하였기 때문에 살아 있는 사람의 몸에 틀을 떠서 만든 것이 아니냐는 오해와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2. 로댕의 대표작 <지옥의 문>
조각가로서 점차 인정을 받기 시작하던 로댕은 어느 날, 프랑스 정부로부터 새로 건립(建立)할 미술관의 문을 조각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당시 정부는 불에 타서 사라진 감사원 건물 자리에 화려한 장식 미술 박물관을 세우려고 하였다. 이렇게 하여 만들기 시작한 것이 바로 <지옥의 문>으로, 높이 7미터, 너비 4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작품이다. 로댕은 이 <지옥의 문>울 1880년부터 시작하여 1917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계속하여 만들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끝내 미완성으로 남았다.
▲ <지옥의 문>
▲ <발자크 상>
로댕은 <지옥의 문>을 제작하면서 단테의 문학 작품인 <신곡>에서 영감을 받았다. <신곡>의 '지옥편'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을 그 자신만의 해석으로 표현해 나간 것이다.
로댕은 이 거대한 문에 들어갈 인물들을 하나씩 따로따로 만들어 나갔는데, 오늘날 로댕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생각하는 사람>도 본래 이 지옥의 문에 들어갈 여러 인물들 중 하나였다.
거대한 문의 위에 홀로 턱을 괴고 앉아 있는 이 남자는 자신의 발아래에서 펼쳐지는 지옥의 광경, 저주받은 인간들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3. 근대의 문을 연 위대한 조각가
▲ <칼레의 시민>
로댕은 말년(末年)까지 <지옥의 문>을 완성하기 위해 애썼으나 결국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난 1917년은 프랑스와 독일이 제1차 세계 대전을 치르는 중이었다. 독일 정부에서는 로댕이 적국인 프랑스의 예술가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죽음에 대하여 애도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로댕이 나타나기 이전에 사람들은 조각을 회화(그림)보다 훨씬 낮은 예술 장르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다. 유럽의 귀족들은 조각을 건축물의 장식품 정도로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로댕으로 인해 사람들의 이런 생각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오늘날 로댕은 미켈란젤로 이후 가장 위대한 조각가이자, 근대 조각의 문을 연 선구자로서 평가받고 있다. 인간의 슬픔과 분노, 기쁨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담아 조각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위대한 예술가로서 '현대 조각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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