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준 화가
▲ 에두아르 마네(1832~1883)
19세기 후반이 되자, 서양 미술계에 큰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새롭고 다양한 형식의 많은 미술 작품들이 등장하였으며, 미술의 역사에서 ‘황금기(黃金期)’라 불릴 정도로 많은 명작과 위대한 화가들이 탄생했다.
그중에는 '인상주의' 또는 ‘인상파’라고 불리는 젊은 화가들이 있었다. 그들은 사물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려야 한다는 전통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사물을 정확하게 묘사하기보다는 순간순간 바뀌는 사물의 ‘인상’을 그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쉽게 말하면 똑같은 사물이라도 빛에 따라, 시간에 따라,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느끼는 감정에 따라 사물의 모습을 다르게 표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인상주의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서양 미술의 역사와 변화를 주도했다.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로는 선구자인 마네를 비롯하여, 피사로, 모네, 르누아르 등을 꼽을 수 있다.
마네는 1832년 프랑스 파리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법관이었으며 매우 엄격한 성품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마네는 어려서부터 미술에 관심을 보였고 화가가 되기를 희망했다. 아버지는 마네가 장차 자신과 같은 법률가나 군인이 되기를 원했지만, 화가가 되기를 원하는 아들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2. 살롱에서 번번이 낙선하다
▲ <발코니>
▲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18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화실에 들어가 그림을 공부한 마네는 점차 ‘살롱(Salon)’이라는 프랑스 정부가 후원하는 공식 미술 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하기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는 물론 미술계에서는 살롱에 그림을 출품하여 입선하는 것이 화가로서 인정을 받는 유일한 길이었다. 하지만 마네의 작품은 번번이 낙선하였는데, 그 이유는 그의 그림들이 당시로서는 너무나 파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마네의 그림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피리 부는 소년>도 살롱에서 낙선했던 작품이다. 빨간 바지와 검은 상의를 입은 왕실의 소년 병사가 한 발을 앞으로 내밀며 피리를 부는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오늘날 <모나리자>와 더불어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 <피리 부는 소년>
▲ <에밀 졸라의 초상>
하지만 당시의 심사 위원들은 이 그림을 두고 ‘배경과 원근법을 무시하고 인물을 묘사하는 데에만 집중한 좋지 않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렇게 인정받지 못하던 마네의 작품들을 그 누구보다 높이 평가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목로주점>, <나나> 등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소설가 에밀 졸라(1840~1902)이다.
졸라는 살롱의 심사 위원들에게 왜 마네의 훌륭한 그림들을 낙선시켰는지 따지는 항의의 편지를 보내기도 하였다. <에밀 졸라의 초상>은 이런 에밀 졸라에 대해 감사와 우정의 표시로 마네가 그린 작품이다.
3.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다
마네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꼽히는 <풀밭 위의 점심>도 역시 낙선 전람회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작품이다.
두 남자 옆에 벗은 여자가 앉아 있는 이 그림도 역시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하여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자연과 인간을 조화롭게 그린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풀밭 위의 점심>
▲ <올랭피아>
마네는 1861년 29살의 나이에 겨우 살롱에 입선하였는데 그 작품이 오늘날 그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꼽히는 <올랭피아>이다. 살롱에 입선했으나 그의 작품은 여전히 혁신적이었고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인상주의의 창시자로 불리는 클로드 모네를 비롯하여, 르누아르, 드가 등 젊은 화가들은 마네의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신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전시회에 자신의 작품을 한 번도 출품하지 않았다.
이처럼 마네는 비록 살아 있을 당시에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지만, 오늘날에는 미술의 역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위대한 화가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위대한 미술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고전주의의 선구자, 자크 루이 다비드 (0) | 2023.09.03 |
---|---|
해바라기를 닮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 (2) | 2023.09.03 |
타히티 섬의 화가, 고갱 (0) | 2023.09.03 |
인상주의의 창시자, 모네 (0) | 2023.08.02 |
근대조각의 아버지, 로댕 (0) | 2023.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