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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유산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근대 건축물, 다산관 · 창학관 · 대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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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관(공릉동 구 서울 공과대학) | 등록문화재 제12호

 

 

대학교 캠퍼스 안의 근대 문화유산을 찾아서, 4번째로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옛날에 이곳은 서울산업대학교였는데 지난 2010년에 '서울과학기술대학교'로 이름이 바뀌면서 일반대학교로 바뀌고 국립 종합대학교가 되었다.

 

 

▲ 다산관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현재 서울대학교의 전신은 옛날 일제 강점기의 경성제국대학교였다.

 

광복 후에 새롭게 개교한 서울대학교는 경성제국대학교의 캠퍼스와 건물을 그대로 많이 사용하였는데, 오늘날과 같이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관악캠퍼스로 모이기 전에는 각 단과대학별로 서울 여기저기에 캠퍼스가 흩어져 있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대학로 일대(마로니에 공원 일대)인데, 이곳에는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과 법과대학, 미술대학 등이 있었고, 그 바로 옆의 연건동에는 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이, 그리고 현재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부지에는 이공대학이 있었다.

 

 

 

​▲ 다산관 중앙의 탑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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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경성제국대학교 이공학부, 광복 후에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이 바로 현재의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캠퍼스에 있었다. 이런 연유로 오늘날까지 학교 안에는 일제 강점기에 지어져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 3개가 남아 있다. 바로 다산관, 창학관, 대륙관이다.

 

먼저 찾은 건물은 정문에서 일직선 방향으로 가면 보이는, 등록문화재 제12호에 지정되어 있는 다산관과 그 옆에 있는 창학관이다.

 

두 건물 모두 1942년에 경성제국대학교 이공학부 건물로 지어졌으며 문화재 정식 명칭은 공릉동 구 서울 공과대학이다.

특히 다산관은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로고에도 등장할 정도로 이 대학의 상징적인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 창학관

 

 

 

다산관과 창학관 모두 이공학부 건물로 지어진 탓인지 아름답고 우아한 조형미보다는 실용성이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보는 이에 따라서 두 건물 모두 첫인상은 다소 딱딱하고 권위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두 건물 모두 정면에서 보았을 때 3층 높이에 좌우로 길게 뻗어 있는 형태인데, 위에서 보았을 때 자 형으로 건물 가운데에 빈 공간(정원)이 있어 건물이 이를 에워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다산관은 중앙에 있는 8층 높이의 탑이 단연 돋보인다. 그 아래로 현관이 크고 넓게 앞으로 돌출된 포치가 있어서 권위적인 면을 더하면서 마치 관공서와 같은 느낌도 준다. 건물 외관 전체를 베이지색의 타일이 감싸고 있어 이러한 경직된 느낌을 약간 덜어 주기는 하지만 옛날 오래된 관공서 건물에는 이와 같이 포치가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다산관 동쪽에 있는 창학관도 다산관과 함께 1942년에 지어졌다. 다산관과는 달리 중앙에 높게 솟은 탑 부분과 포치가 없다. 대신 중앙 부분이 좀 더 강조된 평면적인 건물이다.

 

어쨌든 두 건물 모두 경성제국대학교의 부속 건물이므로, 현재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에 남아 있는 옛 경성제국대학 본관과 비교하여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 대륙관(서울대학교 구 공과대학 광산학과 교사) | 등록문화재 제368호

 

 

 

세 번째로 찾아간 대륙관은 등록문화재 제369호에 지정되어 있다. 정식 문화재 명칭은 서울대학교 구 공과대학 광산학과 교사이다.

이 건물은 1942년에 '경성광산전문학교'의 건물로 세워졌는데, 1941년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제는 전쟁 물자 보급과 광산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경성광산전문학교를 세웠다.

 

 

​​광복 후에 경성광산전문학교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통합되면서, 이 건물도 1980년까지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물로 계속 쓰였다고 한다. 현재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토목공학과가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앞선 두 건물에 비해 규모는 조금 작지만, 좌우대칭의 구조와 중앙의 높게 솟은 탑 부분, 약간의 오르막이 있으며 차가 드나들수 있도록 돌출된 현관(포치) 등 당시 공공기관 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건물 외관이 어두운 갈색의 타일로 덮여 있어서인지 한눈에 봐도 매우 오래된 건물이란 느낌을 준다.

 

 

 

▲ 대륙관 본관 좌우에 연결되어 있는 건물들

 

 

 

특이하게도 중앙의 건물을 중심으로 좌우 양쪽에 단층짜리 작은 건물이 하나씩 연결되어 있는데, 본래는 무도장과 강당으로 쓰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현재는 실험실과 연구실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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