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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지다? 삐치다? 그까짓 일로 삐지다니 참 속이 좁은 녀석이구나. (O) 그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삐쳤는지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O) 무슨 일로 삐졌는지 며칠 동안 말도 안 하니 답답할 노릇이야. (O)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아 성나거나 토라졌다는 뜻으로 쓰는 말은 '삐지다'일까 '삐치다'일까? 정답은 '둘 다 맞다.'입니다. '삐치다'와 '삐지다'는 둘 다 '성나거나 못마땅하여 마음이 토라지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표준어입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뜻으로 쓸 때에는 '삐치다'와 '삐지다' 둘 모두 사용해도 됩니다. 참고로 '삐지다'와 '삐치다'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삐지다'는 '칼 따위로 물건을 얇고 비스듬하게 잘라 내다.'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삐치다'는 '일에 시달리어서 몸이..
연애인? 연예인? 장차 연애인이 되려면 타고난 끼가 있어야 한다. (X) 그 식당은 연예인들이 자주 가는 곳이라고 소문이 나서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곤 한다. (O)​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는 사람' 또는 '대중 앞에서 음악이나 무용, 마술, 쇼 따위를 공연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은 ​ '연애인'일까 '연예인'일까? 정답은 '연예인'이다. 연예인(演藝人)은 쉽게 말해 연기자와 예술가를 합한 말이라고 보면 된다. 연예란 낱말 자체에 '대중 앞에서 음악, 무용, 만담, 마술, 쇼 따위를 공연함. 또는 그런 재주.'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연애(戀愛)'는 그냥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거나 사랑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연애인'은 잘못된 표현이고, '연예인'이라고 써야 한다.
닥달하다? 닦달하다? 아내는 남편을 닦달하여 친구의 연락처를 알아내더니 곧장 전화를 걸었다. (O) ​ ​ "하도 닦달하는 통에 견딜 수가 있어야지. 하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따랐지 뭐야." (O) '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냄.' 이라는 뜻을 가진 낱말은 '닥달'일까, 아니면 '닦달'일까? 정답은 '닦달'이다. '닥달'은 표준어인 '닦달'을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비표준어이다. '닦달'에는 이것 말고도 ​ '물건을 손질하고 매만짐.'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 그래서 아래 문장처럼 '닦달'에 '-하다'를 붙여서 물건을 손질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 사냥한 꿩을 잘 닦달하여 푹 고아 먹도록 하자. (O)
추돌? 충돌? 오늘 아침에 서해대교에서 짙게 낀 안개 때문에 팔중 추돌 사고가 났다. (O) ​ 중앙선을 침범하여 달려오던 자동차는 마주 보고 달리던 버스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O) ​ 흔히 뉴스나 신문 등에서 교통사고 소식을 알릴 때 ​ '삼중 추돌 사고' 와 같은 말을 흔히 쓴다. 이럴 때 '추돌'이 맞는 건지, '충돌'이 맞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 ​ '추돌(追突)' 은 자동차나 기차 같은 것이 뒤에서 들이받을 때 쓰는 말이다. ​ 이와 조금 달리 '충돌(衝突)'은 교통사고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두 물체가 맞부딪치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에도 두 대의 자동차가 서로 부딪친 경우에는 '충돌'이라고 하고, ​ 뒤에서 들이받은 경우에는 '추돌'이라고 한다. ​ 특히 추돌은 그 규모에 따라 이중 ..
삭월세? 사글세? ○ 삭월세부터 시작한 그가 자기 집을 얻는 데 성공한 셈이다. (X) ○ 집을 가지고 있는 네가 아직도 사글세 신세인 나를 이해할 수 있겠어? (O) 나라마다 표준어를 정하는 까닭은 지역마다 서로 다른 말을 쓰면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다. ​ 지역마다 고유의 말을 사용하되, 그 나라의 어느 지역에서나 통할 수 있는 공통 언어, ​ 즉 표준어를 정해야 이런 혼란을 없앨 수 있다. ​ 표준어는 말 그대로 '표준이 되는 말'이다. ​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 로 정의한다. ​ 표준어는 여러 원칙에 따라 정해지는데, ​ 어떨 때는 어떤 말의 본디 형태인 어원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 발음이 크게 변화한 형태가 표준어가 되기도 한다. ​ 표준어의 뜻 그대로 '두루 쓰는' 말을 표..
오뚝이? 오뚜기? 여러 차례 실패했지만 그는 언제나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곤 했다. (X) 그는 오뚝이처럼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며 불굴의 의지를 보였다. (O) 우리가 낱말을 자주 헷갈리거나 잘못 쓰는 경우 중에는 ​ 방송이나 상표의 잘못된 이름에서 비롯된 경우가 참 많다. 대표적으로 '설레임'이란 아이스크림 상표 이름 때문에 ​ '설렘'이라는 올바른 표현이 오히려 잘못된 말로 여겨지기도 한다. '오뚜기'라는 이름도 그러하다. ​ 오뚜기는 잘못된 표현으로, 표준어는 '오뚝이'이다. '오뚝이'는 아랫부분을 무겁게 하여 아무렇게나 굴려도 ​ 다시 오뚝오뚝 일어서는 아이들의 장난감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뚝'이란 말 자체가 '갑자기 발딱 일어서는 모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 '오뚝하다'는 '작은 물건이 도드라지게 높이..
임마? 인마? ★ 야, 임마!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해 놓은 거야? (X) ★ 인마, 정말 반갑다. 이게 얼마 만에 보는 거지? (O) 우리말 중에는 비어(卑語)라는 말들이 있다. ​ 비어는 한자어(卑 낮을 비, 낮출 비) 뜻 그대로 격이 낮고 속된 말이나 천한 말, ​ 대상을 낮추거나 낮잡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쓰거나 접하는 비어 중 하나가 바로 '임마'이다. ​ 대부분 '임마'는 상대방을 깔보거나 낮추는 말로 쓰이므로 상대방이 듣기에 좋은 말은 아니다. ​ 그러나 위의 두 번째 예시문과 같이 가끔은 아주 친한 사이에 애칭 비슷하게 쓰기도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임마'는 잘못된 표현이고 표준어는 '인마'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임마'는 그냥 '인마'를 발음 나는 대로 적..
건들이다? 건드리다? 함부로 남의 몸을 건들이면 곤란해! (X) 내 성질을 건드려 놓고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소용없지. (O) 너의 충고는 내 자존심을 건드리기에 충분했어. (O) 워낙 예민한 동물이라 살짝 건들이기만 해도 화를 낼 수 있어요. (X) '무엇을 만지거나 대다.', '상대를 자극하는 말이나 행동으로 마음을 상하게 하다.' 또는 '일에 손을 대다.'라는 뜻을 표현할 때 '건들이다'라고 써야 할까, 아니면 '건드리다'라고 써야 할까? 정답은 '건드리다'이다. '건들이다'는 '건드리다'를 발음 나는 대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에 속한다. 또한 '건드리다'의 준말이 '건들다'인데 이것 때문에 마치 '건들이다'가 표준어인 것처럼 헷갈릴 수도 있다. ​ '건드리다'는 '건드리어, 건드리니, 건드려' 등으로 활용하여 쓸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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