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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치닥거리? 뒤치다꺼리? ★ 애들 뒤치닥거리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 (X) ★ 자식들 뒤치다꺼리하느라 세월을 다 보냈구나. (O) ‘뒷바라지’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뒤치다꺼리’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위의 예시 문장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말을 ‘뒤치닥거리’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뒤치다꺼리’는 본래 ‘뒤에서 보살펴서 도와주는 일’이라는 뜻인데, 요즈음에는 주로 뒷일을 정리한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 회의가 끝나면 뒤치다꺼리 할 일이 더 많다. (O) ★ 사업을 벌이는 것도 좋지만 뒤치다꺼리하는 사람도 생각해야지. (O)
어이없다? 어의없다? ★ 정말로 어의없는 일이 벌어졌다. (X) ★ 그냥 말없이 따라오라고 하니 어의없네? (X) ​ ​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SNS나 신문 기사에 달린 다양한 댓글 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어의없다’는 말이다. 그 뜻을 조금만 알아도 ​‘어의없다’라는 말을 쓰지는 않겠지만 의외로 이렇게 잘못 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의없다’라는 말은 없다. ‘어의’는 ‘임금의 옷(御衣: 어의)’이나 ‘대궐에서 임금을 치료하는 의원(御醫; 어의)’을 가리키는 말이다. ‘너무 뜻밖이다’, ‘너무 기가 막히다’라는 뜻으로 쓸 때에는 ‘어의없다’가 아니라 ‘어이없다’라고 써야 한다.
북어국? 북엇국? 등교길? 등굣길? 한글 맞춤법에는 ‘소리 나는 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쓴다.’라는 규정이 있다. 이에 따라 두 낱말을 합쳐서 쓰는 경우에, 즉 합성어를 쓸 때 사이시옷(ㅅ)을 넣는 경우가 있다. 한글 맞춤법에 나오듯이 ‘소리 나는 대로’ 적기 위해서이다. 사이시옷이란 한글 맞춤법에서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날 때 쓰는 ‘ㅅ(시옷)’을 말한다. 주로 순우리말끼리 합쳐진 합성어, 또는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중에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날 때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날 때 사이시옷을 넣는다. ★ 북어국, 장마비, 맥주집, 부자집, 등굣길 (X) ★ 북엇국, 장맛비, 맥줏집, 부잣집, 등굣길 (O) 이러한 예로 ‘북어+국’, ‘등교+길’, ‘장마+비’, ‘맥주+집’, ‘부자+집’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이 합성어들을 적..
밤은 과일? 수박은 채소? 어떤 것을 놓고 ‘채소냐? 과일이냐?’ 하는 논쟁이 벌어질 때가 많다. 해답을 찾기 위해 우선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과일과 채소의 뜻을 각각 찾아보면 아래와 같다. ★ 과일: 나무 따위를 가꾸어 얻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 대개 수분이 많고 단맛 또는 신맛이 난다. ​사과, 배, 포도, 귤, 감, 바나나, 감 따위가 있다. ★ 채소: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 주로 그 잎이나 줄기, 열매 따위를 식용한다. ​ 보리나 밀 따위의 곡류는 제외한다. 자, 이제 과일과 채소를 조금 구분하기 쉬울 것이다. 사실 채소와 과일을 나누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단순히 국어사전의 뜻을 기준으로 한다면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과일은 ‘나무’에서 열리고, 채소는 ‘풀’에서 열린다는 것..
야반도주? 야밤도주? ★ 그 사람이 식구들을 데리고 야밤도주한 지 벌써 일 년이 넘었다. (X) ★ 그는 타인의 눈을 피해 깜깜한 밤중에 야밤도주했다. (X) ‘남의 눈을 피하여 한밤중에 도망가다.’라는 뜻의 ‘야반도주’를 ‘야밤도주’로 잘못 쓰는 경우가 아주 많다. ‘야반도주(夜半逃走)’는 한자어에서 비롯된 말로, ‘야반(夜半)’은 한자 뜻 그대로 ‘한밤중’이라는 뜻이다. ‘야밤도주’라고 잘못 쓰는 이유는 아마도 밤에 도망친다는 뜻이므로 ‘밤’이라는 말이 들어가야 할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는 흔히 ‘깊은 밤’이라는 뜻으로 ‘야밤’이라는 말을 자주 쓰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야밤도주’는 사전에 없는 틀린 말로, '야반도주'라고 써야 한다.
지양하다? 지향하다? 지양? 지향? ★ 그는 평화를 사랑하고 주변 지역의 안정을 지향하는 군주였다. (O) ★ 돈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배금주의(拜金主義)를 경계하고 지양해야 한다. (O) ‘지향하다’와 ‘지양하다’는 발음이 비슷하여 뜻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말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두 낱말의 뜻은 아래와 같다. ​ ★ 지양(止揚)하다: 어떤 것을 하지 아니하다. ★ 지향(志向)하다: 어떤 목표로 뜻이 쏠리어 향하다. 어떤 대상을 향하다. 이와 같이 두 말은 거의 반대의 뜻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지양하다’는 무언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고, ‘지향하다’는 무언가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이렇듯 ‘지양하다’는 부정적인 뜻, ‘지향하다’는 긍정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언뜻 두 말을 구분하기 어렵다면, ‘..
꼴볼견? 꼴불견? ★ 지하철에서 꼴볼견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 (X) ★ 재산이 많다고 자랑하는 모습이 참 꼴볼견이다. (X) ★ 그는 인사 담당자가 꼽은 최악의 꼴불견 지원자이다. (O) 하는 행동이나 겉모습이 보기 싫다는 뜻을 나타낼 때 흔히 ‘꼴불견’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꼴볼견’이 맞는지, ‘꼴불견’이 맞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차마 눈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하는 짓이 우스워 보이거나 거슬릴 때 ‘꼴볼견’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꼴불견’이라고 해야 할까? 언뜻 생각하기에 ‘꼴을 볼 수가 없다.’는 뜻으로 ‘꼴볼견’이 맞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꼴볼견’은 잘못된 것이고, ‘꼴불견’이 맞다. 꼴불견은 ‘모습, 모양’을 뜻하는 순 우리말 ‘꼴’에 한자어인 ‘불견(不見)’이 합쳐진 말이다. 쉽..
반듯이? 반드시? ★ 내일 아침에는 반드시 일찍 일어날 테다. (O) ★ 이번 시험에는 반듯이 합격해야 한다. 알았지? (X) ★ 사람은 언젠가 반듯이 죽는 법이다. (X) ★ 그녀는 침대에 반듯이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O) ​ 우리말에서 대부분의 헷갈리는 말은 발음이 같거나 비슷한 경우이다. ‘반드시’와 ‘반듯이’도 마찬가지이다. 두 말은 뜻이 완전히 다르지만 의외로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드시’는 ‘틀림없이 꼭’이라는 뜻이다. 이와 달리 ‘반듯이’는 ‘반듯하다’에서 비롯된 말이다. ‘반듯하다’는 생김새나 자세, 행동 따위가 아담하거나 바르거나 말끔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반듯이’는 ‘바르다’ 또는 ‘말끔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는 ‘반듯이’라는 말을 써야 할 경우는 그리 많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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