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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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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 으례? 그의 차가운 태도에 그녀는 으레 그러려니 하고 대꾸도 하지 않았다. (O) 활발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으레 친구가 많은 법이다. (O) 운동을 열심히 하면 으례 군살이 빠지는 편이지. (X) ‘두말할 것 없이 당연히’ 또는 ‘틀림없이 언제나’ 라는 뜻으로 쓸 때 ‘으레’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으례’가 맞을까? 정답은 ‘으레’ 이다. ‘으레’는 부사이고 ‘어떤 일을 하면 그런 법이다.’ 또는 ‘어떤 상황에 처하면 틀림없이 어떤 일이 일어난다.’ 라는 뜻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이때 ‘으례’는 표준어인 ‘으레’를 소리 나는 대로 잘못 쓴 경우에 속한다. 표준어는 ‘으레’이다.
임신부? 임산부? 임신부는 아무 약이나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O) 임신부에게 먼저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좋다. (O) 임산부는 얼른 아이에게 젖을 물렸다. (O) ‘임신부’ 와 ‘임산부’ 는 모두 바른 말입니다. 다만 그 뜻이 다르므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써야 합니다. 두 낱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뜻이 아래와 같이 나와 있습니다. 임신부(妊娠婦): 아이를 밴 여자(=임부). 임산부(妊産婦): 임부(妊婦, 아이를 밴 여자)와 산부(産婦, 아이를 갓 낳은 여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 ‘임신부’ 는 아직 아이를 낳지 않은, 아이를 밴 상태의 여자를 뜻합니다. ‘임산부’ 는 아이를 밴 여자와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여자를 두루 뜻합니다. 따라서 아이를 갓 낳은 여자에게 ‘임신부’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고, 임산부는 임..
퍼래요? 퍼레요? 날씨가 추워서인지 입술이 퍼레요. (O) 지금 내 얼굴이 퍼래요? (X) ‘퍼렇다’ 는 ‘춥거나 겁에 질려 얼굴이나 입술이 아주 푸르께하다.’ 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퍼렇다’의 활용형 중에서 ‘퍼래요’ 가 맞을까, '퍼레요'가 맞을까? 정답은 ‘퍼레요’ 이다. ‘퍼렇다’의 어간인 ‘퍼렇-’ 뒤에 어미인 ‘-어’가 붙어서 ‘퍼레’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파랗다’는 어떨까? ‘파랗다’의 어간인 ‘파랗-’ 뒤에는 어미인 ‘-아’가 붙어서 ‘파래’ 가 된다. 따라서 ‘퍼래요’ 는 잘못된 표현이고, ‘퍼레요’ 라고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날개짓? 날갯짓? 새들의 힘찬 날갯짓을 보면 올해에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O) 드디어 그는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힘찬 날개짓을 시작한 것이다. (X) ‘날개짓’이 맞을까, ‘날갯짓’이 맞을까? 정답은 ‘날갯짓’ 이다. ‘날갯짓’은 각각 순우리말인 ‘날개’와 ‘짓’의 합성어이다. 그런데 ‘날개’가 모음으로 끝나고, 뒤에 오는 ‘짓’이 합쳐져서 ‘찓’이라는 된소리가 난다. 이럴 때 사이시옷 규정에 따라 ‘날갯짓’으로 사이시옷이 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표준어이자 올바른 표현은 ‘날갯짓’이다. 여기서 잠깐 사이시옷에 대해 알아보자. 두 말이 합해진 합성어에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났을 때, ‘ㅅ’이 끝소리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ㅅ’을 사이시옷이라고 한다. 첫째,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로..
줏어듣다? 주워듣다? 어디서 줏어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난리야? (X) 주워들은 소문에 따르면, 그는 참 성격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한다. (O) 회사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지금 나한테 따지는 거야? (O) 우리는 흔히 ‘줏어들은 말’, ‘줏어들은 얘기’ 라는 표현을 한다. 그런데 이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표준어는 ‘주워듣다’ 이다. ‘주워듣다’ 는 ‘귓결에 한마디씩 얻어듣다.’ 라는 뜻이다. 여기서 ‘귓결’은 ‘우연하게 듣게 된 겨를’이라는 뜻이다. 쉽게 말해 그냥 지나가는 말을 듣는 것을 ‘주워듣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아직도 표준어가 아님에도 ‘줏어듣다’라는 자주 쓰는 이유는 아마도 ‘줍다’를 ‘줏다’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줏다’는 비표준어이지만 방언이기도 하고, 북한에서는 아직도 ..
맨날? 만날? 너는 왜 맨날 나한테만 뭐라고 하니? (O) 네가 하는 일이 만날 그렇지 뭐. (O) 너는 어째 맨날 하는 일도 그 모양이냐? (O) ‘매일같이’ 또는 ‘매일같이 계속하여서’ 라는 뜻으로 쓰는 ‘맨날’ 이라는 낱말이 있다. 그런데 ‘맨날’과 비슷한 말로 ‘만날’ 도 있다. 그렇다면 ‘맨날’이 맞을까, 아니면 ‘만날’이 맞을까? 결론은 ‘둘 다 맞다’이다. ​ ‘맨날’과 ‘만날’은 둘 다 표준어이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표준어는 ‘만날’이고 ‘맨날’은 비표준어였다. ‘만날’은 한자어 ‘만(萬)’에 우리말 ‘날’이 붙어서 생긴 말인데, ‘매일’이란 말과 발음이 비슷한 ‘맨날’이 ‘만날’보다 훨씬 더 널리 쓰였다. 그래서 ‘만날’과 함께 ‘맨날’도 표준어로 인정받은 것이다. 오늘날에도 ‘만날’보다는 ‘맨날..
칠칠맞다? 칠칠치 못하다? 너는 칠칠맞게 맨날 우산을 잃어버리고 다니니? (X) 애가 칠칠맞지 못하게 옷에 뭘 묻히고 다니는구나. (O) 칠칠맞게 음식을 흘리다니, 이게 뭡니까? (X) 그는 매사에 칠칠치 못하고 실수가 잦은 편이다. (O) 일상생활에서 흔히 반대의 뜻으로 잘못 쓰는 말 중에 ‘칠칠맞다’ 가 있다. ‘칠칠맞게 그게 뭐니?’와 같은 표현으로 자주 쓰이는데 이 표현을 사실 반대의 뜻으로 써야 올바르다. ‘칠칠맞다’는 주로 ‘못하다’와 ‘않다’와 함께 쓰이는데 ‘칠칠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칠칠하다’의 본래 뜻은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 또는 ‘깨끗하고 단정하다.’ 라는 뜻이다. 따라서 ‘칠칠하다’는 매우 긍정의 뜻을 가진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이 말을 사용할 때는 ​ 주로 부정..
동거동락? 동고동락? 영수와 철이는 수십 년 동안 동거동락한 사이이다. (X) 두 사람은 평생을 동고동락하기로 굳게 맹세했습니다. (O) 한 스승 밑에서 동고동락하며 지낸 사이이다. (O) ‘오랜 시간 동안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하다.’ 라는 뜻을 가진 말은 ‘동거동락’이 맞을까, 아니면 ‘동고동락’일까? 정답은 ‘동고동락’ 이다. 이 말은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동고동락(同苦同樂)’ 은 말 그대로 같은 괴로움과 같은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동고(同苦)’를 ‘동거(同居)’라는 말과 헷갈리기 때문에 잘못 쓰기 십상이다. ‘동거(同居)’는 같이 산다는 뜻이므로 오랫동안 같이 살았다는 뜻으로 해석하기 쉽기 때문이다. ‘동거동락’인지 ‘동고동락’인지 헷갈릴 때는 ‘고통(苦)과 즐거움(樂)’ 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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